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가 사측의 자사주 상호 교환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박 전 상무는 자사주 상호 교환은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해하는 것일 뿐 아니라, 회사가 내세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철학에도 반하는 시대착오적 행태라는 입장을 이날 내놨다.
금호석화는 박 전 상무의 입장에 대해 "자사주의 전략적 활용은 정상적 경영활동이며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서울중앙지법 제31민사부(재판장 김상우)는 박 전 상무 등이 작년 6월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처분 무효확인 청구 소송에 각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지난 2021년 금호석유화학그룹의 금호피앤비화학과 OCI그룹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SB는 친환경 바이오 에피클로로히드린(ECH) 합작법인인 OCI금호 설립을 발표했다. 또 양측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31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호 교환했다.
이에 따라 금호석화 보통주 17만1847주와 OCI 보통주 29만8900주를 바꿔 가졌고, 금호석화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바꾼 주식수와 동일한 17만1847주를 소각 결정했다.
박 전 상무는 이는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주장했었다. 서울중앙지법에 OCI와 맞교환한 주식의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며, 법원이 이를 기각하자 이후 본안 소송을 제기했었다.
박 전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조카다. 지난 9월 말을 기준으로 금호석화 주식 8.87%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이며,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그의 지분은 10.57%에 달한다.
그는 2021년에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가 회사에서 해임 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