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이 미국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무기지원에는 소극적 지원을, 이스라엘의 전후 구상에는 이견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돕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CNN 등 현지 매체는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CNN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미 하원 의원들의 만남 이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CNN은 "연말 이전에 새로운 지원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WP도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에 관해 의회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회동하며 설득에 나섰지만, 존슨 의장은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싶다"며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의 추가 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2억 달러(약 2 600억 원) 규모의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지원만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이스라엘도 미국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양국은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로이터, CNN 등은 양국이 전쟁 이후 국면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공개된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 시민과 군인의 엄청난 희생 후에도 테러를 가르치고 지원하며 돈을 대는 사람들의 손에 가자지구를 넘길 수 없다"며 "가자지구는 하마스스탄(Hamas-stan)도 파타스탄(Fatah-stan)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가자지구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자치권을 인정하라는 미국의 요구와 대치되는 것이다.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발언을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 지지자와의 모임에서 "나는 그(네타냐후 총리)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네타냐후 정부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보수적인 정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무차별 폭격으로 세계 여론의 지지를 잃고 있다고 규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발언이 이번 전쟁 들어 이스라엘을 향한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강경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이날 백악관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군사작전 조율을 위해 이번 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설리번 보좌관이 이스라엘에 전달할 메시지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전면전 중단을 촉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