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역폭메모리(HBM)가 전체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흔들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급망이 점차 커지면서다. 이에 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와 뒤따라가고 있는 삼성전자 간 점유율 곡선이 상반된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내년 양산을 시작할 5세대 HBM부터 본격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정반대의 점유율(매출 기준) 변화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36.3%에서 33.6%, 32.9%로 9개월 동안 3.4%p가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18.9%에서 23.7%, 26.6%로 7.7%p나 상승했다.
양사가 다른 점유율 곡선을 나타낸 데는 HBM이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HBM은 여러 개 D램을 수직으로 쌓은 고성능 D램이다. 올해부터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전체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기준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점유율 50%로 1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기존 HBM이 소규모 시장으로서 전체 메모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이라고 봐왔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특히 메모리 시장이 평년 대비 여전히 위축돼 있으면서 유일하게 성장했던 HBM이 결국 전체 메모리까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HBM 시장은 올해 20억4186만 달러에서 2028년 63억2150만 달러까지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시장의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HBM3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용 GPU 시장을 80%가량 점유하고 있는데, 그만큼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역시 클 수밖에 없다. AI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고성능 GPU와 HBM이 뒷받침돼야 한다.
다만 양사 간 HBM 경쟁 구도는 내년에 다시 흔들릴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내년 3분기, 2분기쯤 5세대인 HBM3E를 양산할 예정인데, AI 시장 역시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어서다. 4세대인 HBM3까지는 SK하이닉스가 한발 앞서고 있지만, 5세대부터는 삼성전자가 이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최근 빅테크를 비롯해 GPU 업체들은 잇따라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구글은 대형 언어모델(LLM) ‘제미나이’의 3개 모델을 공개했다. 또 AMD는 엔비디아 ‘H100’에 대항할 AI 전용 GPU ‘MI300X’를 출시해 양산을 시작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는 AMD 신제품을 구매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자연스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HBM 매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존 대비 차세대 AI용 GPU에 탑재하는 HBM 수가 더 많은 점 또한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경쟁 구도를 알 수 없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엔비디아의 기존 H100에는 4개 HBM이 들어갔지만, 내년 선보일 H200과 B100에는 각각 6개, 8개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내년 HBM 수주를 누가 더 따내는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HBM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가른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다”며 “이제 막 AI 시장이 개화하고 있어 현 경쟁 구도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정반대의 점유율(매출 기준) 변화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36.3%에서 33.6%, 32.9%로 9개월 동안 3.4%p가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18.9%에서 23.7%, 26.6%로 7.7%p나 상승했다.
양사가 다른 점유율 곡선을 나타낸 데는 HBM이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HBM은 여러 개 D램을 수직으로 쌓은 고성능 D램이다. 올해부터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전체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기준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점유율 50%로 1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기존 HBM이 소규모 시장으로서 전체 메모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이라고 봐왔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특히 메모리 시장이 평년 대비 여전히 위축돼 있으면서 유일하게 성장했던 HBM이 결국 전체 메모리까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HBM 시장은 올해 20억4186만 달러에서 2028년 63억2150만 달러까지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다만 양사 간 HBM 경쟁 구도는 내년에 다시 흔들릴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내년 3분기, 2분기쯤 5세대인 HBM3E를 양산할 예정인데, AI 시장 역시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어서다. 4세대인 HBM3까지는 SK하이닉스가 한발 앞서고 있지만, 5세대부터는 삼성전자가 이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최근 빅테크를 비롯해 GPU 업체들은 잇따라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구글은 대형 언어모델(LLM) ‘제미나이’의 3개 모델을 공개했다. 또 AMD는 엔비디아 ‘H100’에 대항할 AI 전용 GPU ‘MI300X’를 출시해 양산을 시작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는 AMD 신제품을 구매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자연스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HBM 매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존 대비 차세대 AI용 GPU에 탑재하는 HBM 수가 더 많은 점 또한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경쟁 구도를 알 수 없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엔비디아의 기존 H100에는 4개 HBM이 들어갔지만, 내년 선보일 H200과 B100에는 각각 6개, 8개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내년 HBM 수주를 누가 더 따내는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HBM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가른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다”며 “이제 막 AI 시장이 개화하고 있어 현 경쟁 구도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