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초소형 전기차 마사다QQ는 환경부의 주행거리 인증을 마치면서 본격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국차 수입업체인 EVKMC는 지난 5월부터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다가 지난 8일에서야 판매 승인을 얻었다. 마사다QQ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119㎞다. 전장과 전폭, 전고는 2980㎜, 1495㎜, 1635㎜로 모닝보다는 짧고 높다. 배터리 용량은 13.9㎾h이며 최대토크는 80Nm이다.
중국 초소형차의 강점은 단연 가격이다. 출시가는 1950만원으로 서울 기준 국비 550만원과 지방비 275만원을 빼면 1125만원으로 내려간다. 여기에 소상공인 보조금과 부가세환급 등까지 더하면 78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세종, 제주 등에서는 657만원에 살 수 있다.
보조금을 적용한 이들 모델의 가격은 500만~1050만원으로 마사다QQ보다 약간 저렴하거나 비싸다. 다만 주행거리 측면에서는 마사다QQ가 앞서간다. 쎄보모빌리티의 CEVO-C 최대 주행거리는 75.4㎞이며 마이브 M1은 87㎞로 마사다QQ보다 짧다.
마사다QQ가 승용이 아닌 밴으로 출시되면서 레이 EV밴과 캐스퍼 등과도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레이EV는 2인승 밴 모델의 가격은 2745만~2795만원으로 512만원의 국고보조금과 135만원의 지방비 등을 빼면 2098만~2148만원이다. 1회 완충 시 주행거리 205㎞를 확보했다. 주행거리는 국산차가 2배 이상 길지만 초소형 전기밴의 경우 자영업자 배달 차로 주로 사용돼 가격경쟁력이 핵심이다. 이에 캐스퍼 밴에 이어 내년 캐스퍼 EV가 출시되면 초소형·경차 시장의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소형 차의 국내 시장 장악 속도는 빠르다. 중국 자동차회사 동풍소콘의 소형 화물 밴 마사다는 지난해 중국산 전기 소형 밴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시장의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국산·수입산을 아우르는 전체 초소형 전기차 내수 시장은 연간 4000~5000대 규모로 이 중 약 절반을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완성차업계는 승용에 이어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도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과 유럽, 일본은 물론 인도, 동남아 등 신흥국 시장들은 저렴한 전기차를 찾는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GM 우링의 홍광 미니EV의 판매량은 55만4067대로 테슬라의 모델Y(45만5091대)와 모델3(25만5774대)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형·초소형 전기차시장에서 월간 점유율이 4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여기에 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소형 전기차가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2017년 768대에서 2025년 1만4000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