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겟돈'에 글로벌 완성차 합종연횡...현대차그룹, 美·유럽서 보급·프리미엄 친환경차로 자신

2024-12-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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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가장 큰 시장인 미국 하이브리드(HEV) 시장에서 글로벌 판매 3위가 될 혼다·닛산과 맞붙을 전망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과 미 새 정부의 보조금 폐지 등 정책 변화로 내년 자동차업계는 인센티브 확대, 신모델 출시 등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보급형부터 프리미엄으로 이어진 친환경차 모델을 확대하며 점유율을 지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자동차 시장 전문 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미국의 HEV 시장 점유율이 도요타는 56.4%로 1위를 기록했고 혼다가 19.3%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12.1%의 점유율로 3위다. 혼다와 닛산이 합병하면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현대차그룹과의 하이브리드차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혼다의 올해 10월 기준 HEV 재고일수는 59일로 산업 평균(85일)보다 짧을 정도로 북미에서 인기가 높다. 양사가 손잡는 배경에는 중국 굴기가 거센 친환경차 시장 선점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시장 인프라 공유와 기술 협력 등을 통해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친환경차 포트폴리오를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자동차 시장 성장 둔화 속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정책이 현실화하면 HEV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년 글로벌 신차 판매량은 8584만대로 소폭 성장할 전망이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8648만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갖춰 혼다·닛산 합병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니로와 코나, 투싼, 스포티지, 싼타페, 카니발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췄고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전기차, 하이브리드 유연생산을 위한 설비 구축을 마쳤다. 내년 팰리세이드 HEV 출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14종으로 늘려나가며 점유율을 지켜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에서 뒤처진 혼다·닛산과 달리 북미 전기차 2위인 현대차그룹은 내년 아이오닉 9과 EV3, EV4,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보급형과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을 줄줄이 출시할 예정이다. 

유럽 시장에선 현대차그룹의 올 1~11월 판매량이 98만4541대로 닛산(18만1904대), 혼다(3만6853대)를 앞선다. 현대차그룹은 EV3, 캐스퍼, EV2, EV4 해치백 모델 등 낮은 가격대의 전기 신차를 적기에 출시하는 데 집중해 일본 업체와 격차를 더 벌리는 동시에 내년 유럽연합(EU) 배기가스 배출 규제 유로 7 페널티 축소를 통해 수익성도 다잡는다는 계획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하이브리드 출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완성차업체의 최종 지향점은 전기차"라며 "두 일본 회사가 전기차가 늦지만 2030년 안에 따라잡을 수 있는 우려가 있어 현대차그룹도 기술력있는 기업들과 기술제휴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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