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시는 유네스코 등재 관련 이슈 등으로 2번이나 보류된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총공사비 400억원 규모의 설계・시공 일괄 입찰공고를 게시했다고 전했다.
시는 우선 한차례 무산됐던 곤돌라 사업을 재추진한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남산에 구(舊)남산청사가 철거된 이후 예장공원을 설치해 곤돌라 사업을 추진한 지리적 여건이 조성됐고,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등재 주제가 당초 경관 위주에서 방어시설 중심으로 변경되며 곤돌라 사업을 중단시켰던 위험 요소가 해소됐기에 사업을 다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21년부터 남산 정상부에 관광버스 진입을 제한한 이후에는 정상부 접근에 대한 불편 민원이 급격히 증가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곤돌라 사업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승강장은 예장공원 내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1515.3㎡의 하부승강장과 남산 정상부에 마련된 지상 1층, 연면적 599㎡의 상부승강장 등 2곳이 설치된다. 남산의 생태환경과 한양도성(문화재) 등을 고려하여 위치, 면적 등이 계획됐다.
특히 하부승강장은 당초 곤돌라와 연계되도록 설치된 남산예장공원 버스환승 주차장과 승객 대기 장소를 활용할 예정이며, 명동역에서 곤돌라 탑승장까지 어린이・노약자・장애인 등 이동 약자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무장애 동선으로 조성된다.
시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시공사를 선정하고, 설계 단계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공사 중 안전과 시민 불편 사항에 대해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또 2025년 11월 곤돌라 가동을 목표로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시는 기자회견을 통해 곤돌라 사업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선 환경 훼손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시민 환경단체 및 관계 전문가와 함께 구성한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협의회' 회의를 비롯해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와 2차례에 걸친 안건공유를 통해 남산 생태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지주, 승강장 등 시설물 설치 위치·규모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또 학습권 침해 논란에 대해서는 남산 인근의 리라아트고등학교, 리라・숭의초등학교 등 주변 학교 관계자들과 총 6차례 면담․현장점검을 거쳤고 이를 통해 곤돌라 설치 시 남산의 수목 차폐로 인해 인근 학교의 학습권 침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학교 측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오승민 서울시 도시정비과장은 생태 피해 최소화 방안에 대해서 "공사중 환경이 훼손되는 부분이 있지만 전문가, 주민 의견을 들어 최소화 할 것 이고 관련 예산 투입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친환경 공법에 대해서는 "아예 환경 훼손을 100% 없게 할 순 없는 한계가 있다"며 "어떻게 최소화 할 것인지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설삭도 같은 것을 설치해 물류는 운반하고 차량 운행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필요하다면 헬기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습권 침해 논란에 대해서는 "설계안에 맞춰 캐빈이 지나가는 노선을 학교에서 살펴봤는데 나무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다"며 "그래도 민원이 들어오면 나무를 더 식재하고, 전문가 의견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또 소음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소음 공법으로 설계 하고 있다. 추후 실험도 해보겠다"고 밝혔고, 자연 재해·안전 문제를 두고는 "해상 케이블카와 비교하면 내륙 지역이라 그렇게 심한 바람이 불지는 않을 것이다. 캐빈끼리 충분한 거리를 둬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손익분기점을 놓고는 "크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며 "5년 안에 공사비를 충분히 회수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