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기부왕 '관정 이종환' 회장 의령 생가 상시 개방

2023-12-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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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가 소유권 이전 법정 소송'으로 야기된 의령군과 이 회장과 '해묵은 갈등' 해소

주차장 조성 등 생가 관광지 개발 '본격'

의령군은 삼영그룹 고 이종환 회장의 뜻을 기리고 수려한 경관과 이 회장의 유지가 깃든 공간을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관정 이종환 생가를 상시 개방한다 사진의령군
의령군은 삼영그룹 고 이종환 회장의 뜻을 기리고, 수려한 경관과 이 회장의 유지가 깃든 공간을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관정 이종환 생가'를 상시 개방한다. [사진=의령군]
“정도대로 살아라. 정도가 결국 이긴다. 서로 용서할 줄 알아라.”

경남 의령 출신 기업가이자 국내 장학사업에 큰 족적을 남긴 이종환 회장이 임종 때 한 마지막 당부로, 고향 의령에서 우선 실현될 전망이다.

의령군은 지난 9월 13일 향년 100세로 별세한 삼영그룹 고 이종환 회장 뜻을 기리고, 수려한 경관과 이 회장 유지가 깃든 공간을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관정 이종환 생가'를 상시 개방한다. 이번 생가 상시 개방은 생전 이 회장이 오태완 의령군수에게 한 약속이다.

이 회장은 평생 모은 재산 1조7000억여 원을 출연해 ‘관정 이종환 장학재단’을 설립해 장학생 수나 액수에서 국내 최대로 꼽힌 업적과 의령 복지마을 조성을 비롯해 의병장 곽재우 장군 사당 정비, 지역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 등 고향 사랑의 마음을 드러내 왔다.

그러나 이 회장은 '생가 소유권 이전 법정 소송’으로 의령군과 갈등을 겪으며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았다. 그런 이 회장의 굳게 닫힌 마음을 연 것은 오태완 의령군수의 진심어린 행보였다. 오 군수는 명예도로와 생가 개방, 관정 정신을 기리는 '올곧은 부자 관광 코스' 개발, 관정재 탄생 등에 기여하며 이 회장 마음을 녹였다.

군은 올바른 고집으로 '정도(正道)의 삶'을 실천한 이종환 회장의 '관정 정신'을 기리기 위한 관광코스 개발을 공식화했다. 

이종환 회장과 이병철 삼성 회장을 묶는 대기업 창업주 생가 관광코스로 개발하고 의령 관문을 따라 부자 이야기 전설이 흐르는 솥바위와 이종환·이병철 생가를 뱃길로 연결하는 특별한 '고급 관광'을 K-관광 중심 콘텐츠로 내세운다는 구상이다. 

또 이종환 회장 생가 알리기에도 나선다. 이 회장 생가는 창덕궁 후원 '부용정'을 재현한 '관정헌'과 전통 기법으로 지어진 한옥 6채 그리고 몇백 년 된 소나무와 향나무, 고요한 연못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극치를 뽐내고 있다.

한편 이종환 회장 생가는 의령군 용덕면 정동리 531 일원에 자리 잡고 있으며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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