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분양제로 공급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아파트 분양가가 선분양을 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분양가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SH공사는 이를 근거로 LH에 분양원가 공개를 촉구했다.
5일 SH는 지난 2006년부터 후분양제를 도입한 SH공사의 분양가격과 분양원가를 분석한 결과, 분양가는 ㎡당 평균 436만원, 분양원가는 평균 351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양이익은 ㎡당 평균 85만원, 3.3㎡(평)당으로는 279만원이다. 이익률은 평균 19.4%로 나타났다.
LH의 평균 분양이익은 SH보다 120만원가량 많았으며, 두 기관의 분양원가와 분양가 차이는 각각 ㎡당 17만원, 137만원으로 나타났다.
SH가 3기 신도시 조성 참여 의사를 밝히며 LH와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LH와의 비교우위를 내세우며 경쟁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이 완성되기 전에 분양하는 현행 선분양제에서는 모집공고 시점에 원가를 산출할 수 없어 실제 분양원가와 사업자의 분양이익을 알 수 없다는 것이 SH 측 설명이다.
SH는 "두 기관 간 분양가 상의 택지비와 건축비 그리고 분양원가 상의 택지비와 건축비를 비교한 결과, 분양이익 격차는 대부분 분양가 상의 택지비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분양가에서 건축비가 차지하는 금액과 분양원가의 건축비 금액은 차이가 없으나, 분양가의 택지비와 분양원가의 택지비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SH는 "지구(단지)별로도 분양이익과 이익률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분양시장의 투명성과 시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분양원가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