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은 5일 "내년에는 IT 수요 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첨단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무기로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을 창조적으로 융복합하고, 더 나아가 산업간 경계를 뛰어넘는 끊임 없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자"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 개회사에서 "올해는 세계 교역이 부진한 가운데 자국 중심의 경제블록화와 공급망 리스크, 국가 사이의 분쟁과 충돌 등으로 수출이 과거 어느 때보다 위기를 겪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무역의 날 기념식은 '수출입국 60년,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방문규 산업부장관, 구자열 무역협회장 등 정부과 기업 관련인사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특히 올해는 1964년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제정한 '수출의 날'이 60회를 맞이하는 행사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수출의 탑 수상 기업 1704개사에 대한 시상과 무역 진흥 유공자 596명에 대한 산업훈장‧포장‧표창과 함께 한국무역협회장 표창(80명)이 수여됐다.
수출의 탑은 1973년 처음으로 1억 달러 수출 달성 기업(한일합섬공업)을 기념하기 위해 수여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수상 기업을 포함, 지난 60년 동안 총 3만9936개 사가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금년도 전체 수출의 탑 수상 기업의 91%인 1555개 사는 중소기업이며, 올해 처음으로 1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기업 432개 사 중 80개 사(18.5%)가 올해 처음 수출을 시작한 기업이다.
올해 수출의 탑 수상 기업의 품목별로는 자동차 및 이차전지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졌으며, 방산 및 원전 관련 기업의 수출도 확대됐다.
최고의 탑인 300억불탑은 현대자동차에게 돌아갔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와 친환경차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및 판매 확대로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으며, 무역 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200억불탑은 기아로, 첫 전용 전기차인 EV6를 성공적으로 양산하고 미래 친환경차의 대중화를 선도해 전년 대비 29.7%의 수출 증가를 이뤘다.
100억불탑은 엘지이노텍으로, 모바일‧디스플레이‧반도체‧자동차‧IoT 분야의 핵심 소재 및 부품을 개발‧생산해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기판 및 포토마스크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1억불탑을 수상한 우원기술은 이차전지 조립 공정(Z-Stacking)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최근 3년간 수출이 연평균 110% 성장했으며, 올해 수출 역시 지난해 대비 2배 상승한 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어려운 대외 여건에서도 무역 발전에 기여한 무역인의 공로를 인정하기 위한 무역진흥유공자 포상을 대표해 엘엑스세미콘 손보익 대표이사, 메타바이오메드 오석송 대표이사가 금탑을 수상했다.
또 케이지모빌리티 정용원 대표이사, 에스트래픽 문찬종 대표이사는 은탑을, SK하이닉스 김주선 부사장, 한국진공 이인우 대표이사는 동탑, 세아상역 문성미 대표이사는 철탑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