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전역서 지상군 작전 개시 '남부 공격 공식화'

2023-12-0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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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에 가자 인구 70% 이상 몰려

美 '민간인 피해 최소화' 요구에도 폭격

후티, 선박 공격 계속…긴장 확대 우려

12월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상공에 이스라엘의 조명탄이 빛나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12월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상공에 이스라엘의 조명탄이 빛나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3일(현지시간) 남부를 포함한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지상군의 군사작전 실행을 공식화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이스라엘 남부지역 사단을 방문해 가자지구 전체 인구 230만명의 70% 이상이 몰려 있는 남부에 대해서도 강력한 공격을 펼치겠다고 시사했다.
 
할레비 총장은 “어제와 오늘 우리는 하마스의 대대급, 중대급 지휘관과 많은 대원을 제거했다”며 “어제 아침 우리는 같은 가자지구 남부에서 같은 움직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가자 남부 작전)은 (북부의 작전과 비교해) 덜 강력하지 않을 것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을 어디에서든 만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했던 것과 같은 상황을 남부에서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으며, 실제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하가리 군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역의 하마스 센터에 대한 지상작전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면서 계획된 남부 지상 공격이 시작됐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이어 "군은 테러리스트와 대면해  그들을 사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이 남부 지상 공격에 대해 공식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재개전 후 이스라엘군은 지난 주말 동안 칸유니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포함해 40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라파의 한 주택에 대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미국이 남부에 초점을 맞춘 새 공세 단계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피해를 제한해야 한다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격이) 일어났다”고 짚었다.
 
7일간의 일시 교전중지 후 이스라엘군은 1일 오전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일시 휴전이 아닌 군사작전을 통해 인질을 구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여당인 리쿠드당 소속 각료 및 의원 연석회의에서 "우리는 적들과 계속 인질 석방을 논하고 있다. 군사작전으로 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전시 내각은 전투를 결정하는데 신속하고 신중하게 임하고 있다"며 "우리는 남부와 북부 두 개의 전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긴장 확대의 조짐도 보인다. 이란과 동맹을 맺은 예멘 후티 반군은 이날 무장 드론과 미사일로 홍해에서 이스라엘 선박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공격받은 선박은 미군 선박일 수 있다. 미 국방부는 이날 AP통신에 "미 구축함 카니호와 상선 여러 척이 홍해상에서 공격받았다는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며 "파악되는 대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 기관 신베트는 해외에 체류 중인 하마스 지도부 제거 작전에 나설 것임을 암시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을 통해 공개된 음성파일에 따르면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은 "각료회의가 하마스를 살해하라는 목표를 정했고, 우리는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것은 우리의 '뮌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 서안, 레바논, 튀르키예, 카타르 전역에 있는 모두를"이라며 "몇 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그곳에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 국장이 언급한 '뮌헨'은 1972년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검은 9월단 대원들이 뮌헨올림픽 선수촌 내 이스라엘 대표팀 숙소를 기습 점거해 선수와 코치, 심판 등 11명이 숨진 사건을 의미한다. 이후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테러를 지시한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을 표적 암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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