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발전하면서 덩달아 관리비도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증가하는 관리비로 인해 아파트 커뮤니티를 둘러싼 입주민 간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3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헬스장·사우나 등은 이미 기본 시설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여기에 골프장이나 수영장부터 입주민 대상 영어·수학 무상 교육까지 제공하겠다는 신축 아파트도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수요자들 사이에서 분양가가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부천 '소사역 롯데캐슬 더 뉴엘'은 헬스장, 골프장, 독서실, 어린이놀이터, 작은도서관 등 다양한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였다.
GTX-A·C 개발 호재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평택 지제역 인근에도 특화된 시설을 자랑하는 신규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제역 '쌍용 더 플래티넘'은 평택 최초 가재지구 내 입주민들에게 2년 간 무상으로 종로엠스쿨의 초·중등 영어, 수학 교육을 제공한다.
평택시 지제동 A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지제역의 '대장 아파트'인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가 평균 8억~9억원 정도 하는 걸 감안했을 때 쌍용 더 플래티넘은 역세권은 아니지만 4억~5억원의 저렴한 분양가와 입주민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발전한 데에는 코로나19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단지 밖을 나가지 않아도 안전하다는 인식을 주는 '내 집' 근처의 시설을 누리고자 하는 입주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들도 특화된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하기 위한 관리비 상승 및 아파트 입주민 간 분쟁·갈등은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사용자들만 비용을 지불하는 시설의 경우는 분쟁이 없지만, 운영 및 관리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시설의 경우 입주민들이 분담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해 갈등이 종종 빚어지곤 한다. “내가 사용하지도 않는 시설의 운영비를 왜 부담해야 하는가”에 대한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현장사무소는 커뮤니티 시설로 인한 입주민 민원 처리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기도 하다. 또 시설관리 등의 문제로 실제 운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제공하는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수도권 아파트 관리비는 3.3㎡당 4398원이었다. 지난 8월은 4342원, 7월은 4359원, 6월은 4342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수도권 아파트 관리비는 3.3㎡ 4171원으로 1년 새 227원, 5.4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