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연체율이 6%대를 넘어서며 저축은행 업계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저축은행 업계는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나, 금융당국은 건전성 관리 고삐를 더 조일 방침이다.
30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3분기(9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6.15%로 전분기 말(5.33%) 대비 0.82%포인트(p) 상승했다. 상승폭은 2분기의 0.26%p보다 더 확대됐다. 기업대출 연체율(7.09%)이 전체 연체율 상승을 견인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2.83%) 대비 4.26%p나 높아졌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는 웰컴‧OSB‧JT친애저축은행 등 19개사가 모은 1257억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 연체채권(NPL) 공동매각 본입찰을 전날 실시했다. 우리금융F&I가 입찰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부실채권 정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연내에는 매각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업계는 부실채권 정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잔액은 총 6조1330억원으로 1년 새 60.5%(2조3111억원)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말한다.
이 때문에 이번 부실채권 매각에 저축은행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저축은행 부실매각 통로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민간 NPL 회사 5곳(우리금융 F&I·하나 F&I·대신F&I·키움F&I·유암코)으로 확대하고 저축은행중앙회가 '자구책'으로 공동매각을 추진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부실채권 매각 규모가 크지 않지만 매각만 성사되면, 저축은행 부실 털어내기의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연체율 개선 등 시장에 좋은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각이 불발될 경우 연체채권의 연체기간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떨어져 업황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고위험 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 및 적극적인 상각, 매각을 통해 건전성 지표 관리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권에 연체채권 관리 강화를 주문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이 현재까지 시스템 전반의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향후 저축은행업권 등에 연체채권 관리 강화를 지속 유도하고, 정밀 모니터링을 통해 건전성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필요한 대응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