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1%로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전세계적으로 보면 국내 상황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30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날 공개된 수정 경제전망에 대한 질문에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없이 성장률이 오르면 가장 좋겠지만 올해 연간 성장률은 1.4% 수준으로 잠재성장률(2%)을 하회하고 내년 성장률은 2%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이와함께 3% 후반대로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국내 물가상승률의 장기목표 수렴 시점(2%)에 대해서는 "예측치에 따르면 국내 물가가 2% 초반까지 수렴하는 기간은 내년 말이나 2025년 초반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에 물가 목표 수렴 시점에 대해서는 그보다 늦은 2025년 중후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이어 "현재 미국 물가상승률(10월 기준 3.2%)이 한국보다 낮음에도 물가 목표 도달 시점이 더 느린 것으로 평가된 것은 근원물가 때문"이라며 "시장과 각 기관 전망에 따르면 한국이 미국보다 빠르게 2%대 물가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