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대표 흔적 지운 KT 김영섭...임원 20% 줄이고 기술혁신부문 신설

2023-11-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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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 해체

외부 전문가 수혈해 AI 경쟁력 강화

김영섭 KT 대표 사진KT
김영섭 KT 대표 [사진=KT]

KT는 2024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한다고 30일 밝혔다. 김영섭 대표는 KT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객의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고객·역량·실질·화합이라는 네 가지 핵심가치를 체질화해 고객이 인정하는 좋은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조직·인사쇄신으로 준법경영 강화···대내외 신뢰회복
우선 KT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조직·인사를 합리적으로 쇄신해 기업의 준법경영을 강화하고, 대내외 신뢰 회복과 함께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논란이 됐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고 기업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 객관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법무·윤리(감사)·경영지원 부서장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하고, 그룹사의 경영·사업 리스크에 대한 관리·조정 기능을 강화한다. 윤리부서장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역할이 중복되는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을 해체하는 등 본원적 기능 중심의 조직개편도 진행한다. 본사 스태프 조직인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인사책임자(CHO) 등을 최고경영장(CEO) 직속으로 편제하고 경영지원 기능을 더욱 체계적으로 조직화한다. 

고객 지향적인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상무보 이상 임원은 20% 축소한다. 상무 이상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규모를 대폭 줄였다. KT 그룹사 핵심 보직이 KT 임원 퇴임 수순으로 활용됐던 기존의 관행을 폐지하고, 온전하게 KT 그룹 관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사를 배치한다는 설명이다. 젊은 인재와 능력을 인정받은 승진자들이 그룹사에 배치돼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형태다. 
IT·R&D 통합 ‘기술혁신부문’ 신설해 디지털 혁신 가속
특히 KT는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간 거래(B2B) 시장 성장에 속도를 낸다. 연구단계에서 서비스 구현까지 기술개발 전 과정의 혁신을 위해 기존의 정보기술(IT) 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한다. 

또 최근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한 데 이어,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동시에 AI 거버넌스를 수립하기 위해 AI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한다. 기존 AI 2엑스 랩(2X Lab) 외 AI 테크 랩(Tech Lab)을 추가로 신설해 AI 분야 핵심 기술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술혁신부문 산하에 클라우드·AI·IT 분야의 역량이 뛰어난 고수 집단의 ‘KT컨설팅그룹’을 신설해 고품질 과업수행을 담보하고 B2B 시장에서 전문성으로 승부한다. 
CTO·법무실장 등 외부 영입···사업 경쟁력·경영관리 고도화
KT는 업계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성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과 경영관리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신설한 기술혁신부문장(CTO)으로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오 부사장은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MS), 현대카드·커머셜을 거친 IT 전문가로, KT그룹의 IT·AI 거버넌스 체계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 그룹장으로 정우진 전무를 선임했다. 정 전무는 삼성SDS, MS, 아마존웹서비스 등을 거친 디지털 클라우드 기술 컨설팅 전문가다. KT그룹 내 클라우드·AI·IT 분야의 기술 컨설팅 조직을 이끈다. 

신문방송학 교수 경력과 미디어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임현규 부사장은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영입했다. 임 부사장은 대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KT의 경영지원 고도화와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법무실장으로는 검사 출신 변호사인 이용복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사법연수원 18기로 1992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검사로 재직했다. 이후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다양한 민·형사 사건을 담당했다. 향후 KT의 다양한 법적 이슈 조정과 대응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전망이다.

KT는 디지털 혁신과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외부에서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커스토머 이현석·엔터프라이즈 안창용 부사장 임명
왼쪽부터 이현석 커스토머부문 부사장 임현규 경영지원부문 부사장 안창용 엔터프라이즈부문 부사장 오승필 기술혁신부문 부사장 이용복 법무부문 부사장 정우진 컨설팅그룹 전무 사진KT
왼쪽부터 이현석 커스토머부문 부사장, 임현규 경영지원부문 부사장, 안창용 엔터프라이즈부문 부사장, 오승필 기술혁신부문 부사장, 이용복 법무부문 부사장, 정우진 컨설팅그룹 전무. [사진=KT]
주요 보직에 내부 인재를 보임한 점도 눈에 띈다. 커스토머(Customer) 부문장에는 직무대리였던 이현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기업·개인 간 거래(B2C) 마케팅총괄 역할을 맡는다. 이 부사장은 단말 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디바이스 본부장과 충남·충북광역본부장을 역임하며 마케팅 트렌드·시장 전략 분석에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만큼, 치열한 B2C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네트워크 전문가인 대구·경북광역본부장 안창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으로 보임됐다. 안 부사장은 광역본부장 재임 때 B2C·B2B·네트워크 조직을 한 방향으로 결집하는 조직운영 리더십이 탁월했다는 평을 받았다. 네트워크 운용 전문성을 바탕으로 B2B 사업의 창의적인 디지털 혁신 방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KT는 경영관리 고도화와 전문경영체계 구축을 위해 스태프 조직은 CSO·CFO·CHO 중심으로 재편했다. CSO에는 다년간 전사경영전략 수립을 바탕으로 커스토머 전략부서를 리딩하고 있는 박효일 전무를 임명했다. CFO에는 그룹 내 재무 분야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하고, 특히 BC카드·케이뱅크 등 금융 그룹사에서 CFO 경력을 보유한 장민 전무를 중용했다. CHO에는 인사와 기업문화, 커뮤니케이션 전략 부서를 두루 거친 고충림 전무를 확정했다. 이들은 이번 인사에서 나란히 전무로 승진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임직원과 함께 총력을 다해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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