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최근 경제 지표가 불균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도 디폴트 악재와 부양책 호재가 번갈아 터지는 등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0.88포인트(0.68%) 하락한 3040.97, 선전성분지수는 93.50포인트(0.94%) 내린 9839.52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3.51포인트(0.66%), 23.41포인트(1.19%) 밀린 3538.01, 1937.94에 마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여러 기관의 중국 경제 성장 전망이 오락가락”이라면서 “전문가들조차 중국 경제가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짚었다.
전장에는 거래 가능 주식 중 4000여개 종목이 상승을 기록한 반면, 이날은 4000여개 종목이 하락을 기록했다. 자동차를 비롯해 반도체, 증권, 보험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비야디(BYD)는 이날 중국과 홍콩 증시에서 모두 5%대 하락 폭을 나타냈다. 중국 증시에서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로 고꾸라지면서 자동차주를 끌어내렸다. 비야디 주가는 실적 호조 속에서도 대주주였던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의 매도 행진과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인 자율주행기술 부족 등으로 맥을 못 추고 있다.
반면 밀키트와 미디어·엔터테인먼트주는 강세를 보였고, 호흡기 질환 급증으로 항인플루엔자 테마주에도 훈풍이 불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밀키트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에 시장이 반응했다. 이날 중국 매체 펑파이는 지난 22일 마윈이 지분 99.9%를 보유한 항저우다징터우얼스얼하오(杭州大井头贰拾贰号) 문화예술회사 산하에 밀키트 자회사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등록 자본은 1000만 위안이며 주요 사업 분야는 식품 판매 및 수출입·농산품 도매·생활용품 도매·호텔 관리 등이다.
종목별로는 후이파스핀(惠發食品·603536.SH, 10.04%), 다둥팡(大東方·600327.SZ, 9.98%), 중양상창(中央商場·600280.SZ, 9.97%)과 베이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가이스스핀(蓋世食品·836826.BJ, 29.87%)이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주는 개장 10분 만에 전장 거래량을 돌파했다. 종목별로는 룽판촨메이(龍版傳媒·605577.SH)가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고, 황뎬잉스(橫店影視·603103.SH) 역시 개장 직후 단 몇 초 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최근 관광 소비의 주력으로 떠오를 만큼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회계컨설팅기업 PwC에 따르면 향후 5년 동안 중국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연평균복합성장률은 6.1%로, 전 세계 성장률 3.5%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이 중 영화시장 성장률이 20.89%로 가장 높고, 가상현실(18.92%), 컴퓨터게임(13.3%), e스포츠(13.13%) 순이다.
이날 홍콩 증시도 BYD의 부진으로 자동차지수가 3% 급락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96% 밀린 1만7559.42로 장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