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부동산에 대한 자금조달 지원안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8.25포인트(0.60%) 상승한 3061.86, 선전성분지수는 77.36포인트(0.78%) 오른 9933.02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7.10포인트(0.48%), 11.34포인트(0.58%) 뛴 3561.52, 1961.35에 마감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대형 부동산기업 50곳을 추려 ‘화이트리스트’를 만들고 자금조달 등을 지원하기 위해 초안을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화이트리스트에는 비구이위안 등 유동성 위기를 겪는 부동산기업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으로 부동산주에는 연일 훈풍이 불고 있다.
둥지저우 노무라 애널리스트는 “화이트리스트와 당국의 부동산 부문에 대한 계획된 유동성 투입으로 단기적으로 (부동산주)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최근의 정책 이후 부동산 판매가 반등할지 여부가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부동산주에서 지속적인 실적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4123개 종목이 상승, 831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보합을 기록한 종목은 123개였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자동차를 비롯해 전자, 의약바이오, 화학, 무역유통 등 업종에 집중됐다.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4개 부처가 양산 조건을 갖춘 L3, L4급 자율주행자동차가 지정된 구역에서 시범운행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저장증권은 “정책적 조치가 이뤄지고 법규가 완비되면서 자율주행자동차 소비 시장이 빠르게 확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중치구펀(中汽股份)과 화양지퇀(华阳集团), 완퉁커지(皖通科技), 융신광쉐(永新光学)가 각각 20.06%, 10.02%, 10.06%, 10.00%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홍콩 증시도 부동산 부양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90% 오른 1만7893.38로 장을 닫았다. 부동산지수는 3.24% 뛰었고, 비구이위안은 22.35%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