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속 대기업①] '3대 재벌' 삼성·SK·현대자동차, 실적이 판가른 주가 수익률

2023-11-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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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절대로 100%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투자가 낯선 초보 개미들은 본인이 알고 있는 종목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면에서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 주식은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가 선호하는 주식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대내외적인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대기업 주식도 브랜드로만 주가 수익률을 지키기 힘든 시점이다. 영업실적이 부진하거나 신성장동력이 없는 기업의 경우 주가 수익률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반면 올 들어 양호한 영업실적과 신사업 모멘텀 등을 제시한 그룹주는 주가가 우상향했다. 이에 본지는 재계순위 10위권 대기업 주식 주가 수익률을 살펴보고 원인과 전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올 들어 10대 기업 주가는 영업실적, 신규사업 모멘텀 등으로 수익률이 나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재계순위 3대 기업인 삼성, SK, 현대자동차 그룹의 경우 영업실적이 주가 수익률을 판가름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는 17개사다. 이들 계열사 연초대비 주가 수익률을 살펴보면 △삼성물산(6.01%) △삼성바이오로직스(-12.82%) △삼성생명(-1.14%) △삼성SDI(-21.68) △삼성SDS(21.49%) △삼성FN리츠(4월10일, 3.4%) △삼성엔지니어링(13.7%) △삼성전기(4.15%) △삼성전자(31.17%) △삼성중공업(56.69%) △삼성증권(27.3%) △삼성카드(14.19%) △삼성화재(-86.94%) △멀티캠퍼스(-10.42%) △에스원(3.46%) △제일기획(-6.67%) △호텔신라(-16.44%) 등이다.
 
지주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31조7959억원, 영업이익 2조2432억원, 당기순이익 2조14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2.21%(7180억원)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42%(3489억원), 14.32%(2690억원) 증가했다.
 
SK그룹 계열 상장사 총 21개사로 같은 기간 △SKC(15.66%) △SK가스(30.31%) △SK네트웍스(49.8%) △SK디스커버리(37.07%) △SK디앤디(46.19%) △SK렌터카(56.88%) △SK바이오사이언스(-6.94%) △SK바이오팜(25.21%) △SK스퀘어(49.09%) △SK아이이테크놀로지(28.2%) △SK오션플랜트(-18.47%) △SK리츠(-24.34%) △SK이노베이션(-6.7%) △SK(-11.62%) △SK케미칼(-11.61%) △SK텔레콤(10.05%) △SK하이닉스(73.45%) △인크로스(-26.15%) △나노엔텍(-42.5%) △드림어스컴퍼니(14.87%) △에스엠코어(-4.09%) 등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주사인 SK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8조58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39%(3892억원) 소폭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41%(4조116억원), 80.94%(4조9789억원) 등 급감했다.
 
SK는 실적부진에도 지속성장을 위한 장·단기 투자 차입금을 늘려 유동부채만 65조원에 달한다. 특히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차입금을 크게 늘린 영향을 받았다.
 
이같은 펀더멘탈(기초체력) 부담은 고스란히 주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SK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선 실적개선이 관건으로 보인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의 상장자회사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확대되면서 SK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며 “SK 할인율 확대는 비상장자회사 및 자체사업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 증권가에서는 SK그룹주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4분기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등 계열사 실적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SK의 하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상반기 대비 98.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실적개선과 함께 주주환원책도 주목할 만하다”며 “SK는 현재 120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으며 취득 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즉시 소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그룹의 대표 주식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꼽힌다. 해당 종목은 반도체 대장주 자리를 두고 ‘정통강자’와 ‘후발주자’ 간의 신경전이 거셌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 3조7423억원, 당기순이익 9조142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90.42%(35조3282억원), 71.26%(22조6703억원) 감소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영업손실 8조763억원, 당기순손실 7조758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두 기업 모두 올 3분기 대내외적 업황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현재까지 주가 수익률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앞서고 있어 투자자 사이에서는 SK가 판정승을 거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는 12개사로 현대로템을 제외한 대부분 계열사 주가는 우상향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현대자동차(16.56%) △기아(35.12%) △현대제철(17.41%) △현대모비스(13.33%) △현대건설(10.27%) △현대글로비스(9.30%) △현대위아(10.91%) △현대로템(-7.00%) △현대오토에버(78.83%) △이노션(5.22%) △현대비앤지스틸(45.39%) △현대차증권(0.23%) 등이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기아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16.56%, 35.12% 올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 3분기까지 업황 회복에 따른 양호한 실적을 거둔 영향으로 해석된다.
 
현대자동차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121조311억원, 영업이익 11조6524억원, 순이익 10조6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3%, 80.36%, 60.51%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악화됐던 업황이 회복된 영향으로 보인다. 기아 역시 판매호조를 보이며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합산 누적 영업이익은 20조7945억원을 기록해 기존 합산 연간 최대 영업이익(2022년 17조529억원)을 3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이전 2019년 대비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 강도는 92.4% 수준”이라며 “지금까지 3년 동안 밀린 수요를 기반으로 회복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회복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에 업황 하락기를 대비한 이익체력을 쌓는 것이 관건이다.

유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사상 최대이익을 거둔 자동차 회사들은 이제는 다소 부담되는 높은 차 가격, 할부금리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둔화, 자동차 업체 사이 경쟁 심화 등 대내외적 환경요인에 직면한 상태”라며 “완성차 업체들의 내년 이익 규모는 증가보다는 수성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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