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운용 "현대엘리베이터 정상화 첫 단추"

2023-11-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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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주주환원 위한 구조적 수익성 개선 요구

"비영업자산의 구체적 효율화 방안 미비" 지적

사진현대엘리베이터
[사진=현대엘리베이터]
 
KCGI자산운용이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전량을 소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CGI자산운용이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17일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정책 공시"에 대한 회사 입장을 밝히며 “현대엘리베이터가 취득한 자사주가 악용될 우려가 있어 전량 소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명재엽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지난 10월 현대엘리베이터가 2.97% 규모의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한 것과 관련해 “최대주주 및 경영진에 대한 우호의결권 확보의 목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재 7.64%에 달하는 기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이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배당성향 50% 이상)에 대해서는 “금번 공시에서 근원적 수익성 개선대책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이 아쉽다”면서 “근본적인 경영 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을 예고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내놓은 일회성 이익의 배당정책에 대해서도 “현재 부동산임대업, 관광숙박업, 금융업 등 주력 사업과의 연관성이 낮은 비주력 자산이 회사전체 고정자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해당 사업들이 전사 수익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영업자산의 구체적인 효율화 방안을 재차 요구한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주주인 쉰들러 홀딩스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명재엽 팀장은 “쉰들러가 외국계 자본이라는 이유로 질타를 받는다”며 “글로벌 시대에 외국인과 내국인을 구분지어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 팀장은 “주주제안 상정 요건을 갖춘 상태로 주주제안 후보나 내용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현 회장의 백기사로 평가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H&Q코리아에 대해서는 연대를 희망했다.

명 팀장은 "H&Q코리아는 현 회장측과 투자 계약을 맺은 만큼 향후 경영 참여를 할 것”이라며 “현대엘리베이터에 투자한 투자자로서 스튜어드십코드와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KCGI자산운용과 같은 입장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명재엽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 사진=KCGI자산운용 기자간담회 갈무리
명재엽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 사진=KCGI자산운용 기자간담회 갈무리

 명 팀장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의 등기이사 사임에 대해 "이사회 정상화의 첫 단추로 평가한다"며 "주주대표 소송의 패소 당사자로서 사내이사 사임 이후 현대엘리베이터와 자회사로부터 급여수령,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영향력 유지를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 1세대인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는 지난 7월 메리츠운용을 인수, 이듬 달 KCGI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꿨다. 지난 8월 KCGI는 첫 번째 수탁 활동으로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의 사내이사직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최대주주이자 그룹회장, 이사회 의장인 현 회장의 연봉 과다 수령, 이해관계 상충, 과도한 겸직 등이 주된 이유였다.

KCGI자산운용은 서한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본업인 국내 승강기사업은 성장성 및 수익성에 있어 매우 매력적으로 판단되지만, 불투명한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대규모 손실 및 국내외 지분 투자에서 비롯된 대규모 손상차손 등으로 인해, 현재 현대엘리베이터는 매우 실망스러운 경영 성과 및 기업가치를 보이고 있다며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을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에 지난 17일 현대엘리베이터 최대주주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등기이사 사임을 결정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며 “현재 임기 중인 이사회 의장(현정은 사내이사)이 2023년말 이사 사임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할 예정이다”고 공시했다. 즉, 현 회장이 자리해 있던 사내이사직을 사외이사로 채운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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