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ADD)가 국내 최초로 2.6㎞급 얽힘 양자 송수신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양자 얽힘은 두 양자가 먼 거리에 있어도 계속 연결돼 한 양자의 특성 변화가 다른 양자에도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현상이다. 원거리 목표물 탐지, 암호통신 등에 이용될 수 있어 주목된다.
ADD는 지난 20일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주관으로 진행된 방산현장 견학 행사에서 양자 기술을 소개했다. ADD는 이날 국내 최초로 성공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얽힘 양자쌍 생성 기술을 공개하고 이를 야외(자유공간) 2.6㎞ 거리로 송수신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ADD는 지난해 250m 거리의 얽힘 양자쌍 송수신에 성공했다. 올해에는 국내 최초로 야외 2㎞ 이상 거리에서의 송수신에 성공했다. 이번 양자 송수신 기술은 기술 성숙도를 높여 향후 양자센서 및 양자통신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다.
ADD는 “이번 기술 시연은 광학계 기반의 양자 광원을 이용해 고효율로 양자쌍을 만들어내고, 기존대비 긴 야외 거리에서 얽힘 양자쌍 송수신에 성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거리 송수신의 경우 전송되는 광자들의 대기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ADD는 이런 ‘대기외란 보정 기술’을 자체 개발로 확보했으며, 연구 결과는 SCI 국제학술지 ‘옵틱스 익스프레스’에 게재됐다.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 양자 선도국의 경우 오랜 기간 막대한 인력과 예산 투자를 통해 꾸준히 관련 기술을 연구해 왔다. 현재는 위성과 드론 등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해 양자센싱 라이다 및 무선 양자통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12년 미국의 양자레이다 기술 연구에 이어 2016년 중국은 양자통신 위성을 발사해 양자암호 통신 성공을 발표했다. 오스트리아와 중국 등은 2020년 이후 양자레이다 시제품 제작과 얽힘 양자 송수신 시험소식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곽기호 ADD 국방첨단과학기술연구원장은 “첨단 무기체계에 필요한 양자 기반의 원천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갈 것”이라며 “신개념 무기체계 소요를 선도하는 미래도전국방기술 개발 과제를 통해 미래 게임체인저 분야의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