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매년 소비자보호 실태를 평가한 결과 농협은행, 미래에셋증권, 우리카드, DB손해보험 등 4개사가 종합 '양호' 등급을 받았다. 금감원은 향후 우수·미흡 사례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한편 민원이 급증한 회사들을 중심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21일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22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농협은행을 포함해 △미래에셋증권 △우리카드 △DB손해보험이 등 4개사가 종합 등급 양호를 받았다.
직전 평가에서 양호 등급을 받은 회사 수는 3개사 였지만 올해 1개사가 늘었고 미흡 등급 회사 수는 1개였지만 모두 상향 조정돼 현재는 없는 상태다.
이번 평가는 크게 계량 및 비계량 두 부분으로 진행됐다. 계량부문에는 30%의 비중으로 민원건수·민원증감률 등 민원·소송 관련 사항 및 금융사고·휴면재산 찾아주기 등 2개 항목이 포함됐다.
비계량 부문에서는 70%의 비중으로 소비자보호 내부통제체계 구축을 비롯해 금융상품 개발·판매·판매후 준수절차와 임직원교육 및 성과보상체계운영, 소비자 정보제공·취약계층 보호 등 6개 항목을 평가했다.
평가 대상 업종은 은행과 생명보험, 손해보험, 카드·여신전문금융회사, 증권, 저축은행으로 구분했다.
은행에는 농협은행, 전북은행, SC제일은행이, 생명보험사에서는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생명이 포함됐다. 손해보험에서는 D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메리츠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이, 증권에서는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하나증권이, 저축은행에서는 애큐온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KB저축은행이 평가 대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평가는 계량항목이 2020년 1월1일부터 지난해 12월31일까지 진행됐고 비계량항목은 2020년 1월1일부터 올해 3월31일까지 실시됐다.
계량 부문에서는 '우수' 등급 1개사, '양호' 등급 19개사로 20개사(90.9%)가 양호 이상 등급을 받았으며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 2개사는 '보통' 등급을 받았다.
비계량부문에서는 종합 등급과 마찬가지로 농협은행, 미래에셋증권, 우리카드, DB손보 등 4개사가 양호 등급을 받았고 17개사가 보통 등급을 획득했다.
다만, 금감원은 하나캐피탈에 대해 소비자보호 연간계획 수립·이행 및 내부통제 기준 준수 여부 점검이 미흡하고 성과평가 체계에 소비자보호 지표를 포함하지 않는 등 상당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미흡' 등급을 부여했다.
금감원은 올해로 금소법에 따라 3년 주기로 실시한 첫 실태평가가 마무리되면서 그간 평가결과 등을 토대로 향후 운영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회사가 기본적인 소비자보호 체계를 갖춘 것으로 평가돼 향후에는 해당 체계의 실질적인 작동 여부를 중점 평가하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평가 주기 도래 전이라도 실태평가를 즉시 재실시해 필요 시 평가 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미흡 사항도 개선하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