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수출물가가 원·달러 환율 상승 속 또 한 번 동반 상승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월별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40.38로 9월(139.71)보다 0.5%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 상승 전환한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다만 전월(3.0%) 대비 수입물가 상승 폭은 한풀 꺾였다.
수입물가에서는 전월 대비 0.4% 하락한 원재료를 제외하고 중간재와 자본재, 소비재가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 하락(0.2%)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0%)와 화학제품(1.1%) 가격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9% 올랐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가 포함된 자본재와 내구재·비내구재와 같은 소비재 수입가격도 전월 대비 각각 0.8%, 1% 올랐다.
중간재 등 상승세는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50.69원으로, 전월(1329.47원) 대비 1.6%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는 암모니아(22.3%), 프로판가스(10.8%), 유연탄(5.9%), 냉동수산물(3.6%), 시스템반도체(1.6%), 옥수수(1.2%)의 수입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0월 수출물가도 수입물가와 동일한 수준인 전월 대비 0.5%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환율 상승세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의 수출 가격을 끌어올렸다. 주요 수출품목에 해당하는 플래시메모리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13.5% 상승했고 디램 가격도 전월 대비 9.9% 올랐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한 수출물가는 두 품목 모두 30% 가까이 급락했다. 유 팀장은 "수출물가가 원화 기준으로 0.5% 상승하긴 했지만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하락한 상황이 맞다"면서 "계약 기준 환율 영향이 1.6% 반영돼 있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반도체의 경우 지난 8월(원화 기준)부터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일부 상승하고 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큰 폭 하락했다"면서 "반면 수출가격은 고사양 수요가 높은 데다 공급업체들의 재고조정이 이뤄지면서 D램 등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향후 반도체 수출입 물가 추이는 다른 경제상황과 맞물려 진행될 수 있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