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위축에도 삼성·LG 전장사업은 '맑음'...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

2023-11-12 16:48
  • 글자크기 설정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위축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 사업 부문은 호실적을 내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기차 판매 성장세 둔화에도 글로벌 완성차 트렌드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 부문 자회사 하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14% 증가한 4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 증가한 3조80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종전 역대 최고 기록인 지난해 4분기(3700억원)를 큰 폭으로 경신했다. 전장 고객사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와 고급 차량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고사양 오디오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만의 영업이익은 2017년 600억원에서 2019년 3200억원까지 올랐다가 코로나 확산 첫 해인 2020년 600억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2021년 다시 6000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지난해 88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인수 초 눈에 띄는 실적을 내지 못한 하만은 올해 누적 매출이 삼성전자 전체의 5.5%, 영업이익은 22%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인 반도체가 호실적을 내던 시기에는 비중이 미미했지만, 실적이 꾸준히 개선돼 반도체 업황이 저조해지자 실적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장을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삼은 LG전자도 3분기 전장 부문에서 호실적을 이어갔다. LG전자 전장 부문(VS)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3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7% 증가한 2조5035억원이다. 

2013년 전장 사업을 이끌 VS사업본부를 신설한 LG전자는 2015년 연간 50억원 흑자를 낸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696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올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 

특히 LG전자 전장 사업 중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는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도 수주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인천과 중국 난징, 멕시코, 라오스 등에 생산공장을 두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주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말 전장 수주 잔고는 10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3에서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하만의 레디 케어 사진연합뉴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3'에서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하만의 레디 케어.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