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널업체들이 LCD에 이어 OLED까지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기술을 통해 '초격차' 전략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4에서 각각 네 편과 한 편의 논문이 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 기술을 통해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용 디스플레이의 가능성을 확장시켰다. 독자개발한 OLED 빛 추출 극대화 기술(MLA)로 기존 OLED 대비 약 40% 향상된 화면 밝기를 구현했다.
국내 패널업체들의 차세대 기술력이 인정 받으면서 BOE와 CSOT, 티엔마 등 중국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패널업체들은 저가·물량공세로 예전 기술인 LCD를 점령한데 이어 OLED에서도 맹추격에 나서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OLED 시장은 매출기준, 한국이 71.6%로 여전히 1위지만 중국과의 격차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BOE는 애플 공급망에도 진입하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경쟁자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에 위기를 느낀 국내 패널업체들은 이번 학회에서 발표한 것처럼 차세대 기술을 통한 응용처 확대에 매진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밸브의 '스팀덱'은 게이밍 UMPC(휴대용 PC)로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며, 닌텐도의 휴대용 비디오 게임기(콘솔) 스위치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탑재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더욱 높은 화질과 색상 표현력을 요구하는 추세에 부응하는 것이다.
특히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 콘솔인 '스위치2(가칭)'의 경우 현재는 LCD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전작처럼 추후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OLED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OLED 시장의 확장과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닌텐도 스위치는 지난 2016년 출시이래 7년간 전 세계에서 1억3000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러 게임 콘솔이다.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장(부사장)은 "앞으로도 세상에 없던 기술을 선도적으로 선보이고 차세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