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미국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재정건전성 위험 커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했던 무디스지만, 앞으로는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무디스는 이날 신용평가 보고서를 내고 "미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고, 국가 고유의 신용 강점이 더는 이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등급전망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높아진 가운데 정부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려는 효과적인 재정 정책적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재정적자가 막대한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채무 능력을 유의미하게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내 정쟁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도 전망 하향의 한 요인으로 꼽았다. 의회 내 정치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채무 능력 약화를 늦추려는 후속 행정부의 재정 계획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위험이 높다고 무디스는 진단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지난 8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하향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경우 2011년에 미국 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한 바 있다. 현재 3대 주요 국제신용평가사 중 미국에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무디스가 유일하다.
LG엔솔·포드,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철회···"전기차 수요 불확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 튀르키예 코치그룹이 올해 말 착공을 목표로 준비하던 튀르키예 배터리(이차전지) 합작공장 프로젝트를 철회했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이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예상 수요가 둔화하고 있어서다.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 튀르키예 코치그룹은 공시를 통해 3사가 체결한 튀르키예 합작법인 설립 3자 업무협약(MOU)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업무협약은 구속력이 없는 MOU로, 3사 협의 끝에 상호해지로 끝이 났다.
앞서 이들 3사는 지난 2월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한 바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생산은 향후 45GWh까지 확대할 예정이었다.
코치는 이날 공시에서 "포드·LG에너지솔루션·코치그룹은 앙카라 지역 배터리 셀 생산 투자에 대한 검토를 거친 결과 현재 전기차 전환 속도가 배터리셀 투자에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앞서 2월 발표한 MOU를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와 관련해 튀르키예에 건설 예정이던 배터리셀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것에 상호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의 상용 전기차 관련 공급 협력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의 전기 상용차 '이-트랜짓'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기존 생산시설에서 동일한 포드 상용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배터리셀을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두 회사는 앞으로도 비즈니스 관계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대노총,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시내 곳곳 교통정체
양대 노총이 11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면서 서울 도심 곳곳에서 교통혼잡을 겪고 있다.이날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노동자대회 및 민중총궐기' 집회를, 한국노총은 같은 날 오후 1시 여의도에서 '노동자대회' 집회를 열었다. 양쪽 집회에 주최 측 추산 도합 11만명이 참가했다.
통일로 왕복 8개 차로 중 2개 차로를 제외한 6개가 집회로 통제되고 있다. 남대문과 시청역, 서대문역 인근은 교통 정체를 빚는 중이다. 집회 장소에서 가까운 도심 곳곳에서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를 기준으로 도심에서 차량이 낼 수 있는 평균속도는 10㎞/h 안팎에 그쳤다.
민주노총은 오후 2시께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과 종로구 독립문역 사이에서 '120만 전태일의 반격! 퇴진광장을 열자!'를 슬로건으로 전국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서울역 방면 5개 차로와 독립문 방면 2개 차로를 점거했다.
집회를 마친 뒤 오후 4시께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와 함께 용산구 대통령실과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한국노총은 오후 1시께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6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여의대로 파크원타워∼서울교 구간 3∼6개 차로를 통제한 채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도심 양대 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집회에 150개 기동대 9000여명을 배치했다. 집회 현장 곳곳에 철제 울타리를 치고 경력을 배치해 조합원들이 신고된 장소를 벗어나지 않게 막았다.
앞서 경찰은 전날 신고 범위를 벗어난 차로 점거, 경찰관 폭행 등 불법 행위에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을 내놨으나 이날 집회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 두드러지는 충돌이나 해산 경고 등은 없었다.
양대 노총의 이번 노동자대회는 경찰이 지난 9월 불법 집회에 대한 강경 대응을 골자로 하는 '집회·시위 문화 개선 방안'을 발표한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집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