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북·러 군사협력과 관련, "우리 양국이 매우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진 장관과 블링컨 장관의 대면 만남은 지난 9월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함께 한·미·일 외교장관 약식 회의를 한 이후 처음이다. 미국 국무장관이 방한한 것은 약 2년 8개월 만이다.
박 장관은 한·미 정부의 대북 대응에 대해 "북한이 소위 위성발사를 포함해 일체의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확장억제 시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양국은 앞으로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두 장관은 북·러 군사협력으로 동북아 정세 불안정과 북한의 위협이 한층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중국도 북·러가 밀착되고 군사협력과 무기거래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좋아할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의 안보위기가 계속 고조되는 상황에서 동북아에서 이런 러·북 간 군사협력, 무기거래에 의해 긴장이 고조되면 중국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도 중국이 지닌 대북 영향력을 언급하며 "중국이 이런 영향력을 발휘해 북한이 무책임하고 위험한 행동에서 발을 떼도록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중동 정세와 관련해서 하마스를 향해 "이스라엘에 가해진 무차별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력충돌로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양국 군사 리스크에 대해 말해준 것에 사의를 표한다"면서 "한국이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을 경제파트너십으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