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첫 수능, 확진자도 같은 교실서 시험...점심식사만 따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여일 앞둔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한 수험생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는 16일 치러진다. 코로나19가 끝나고 치르는 첫 수능이라 코로나19 확진자와 유증상자도 다른 수험생들과 같은 시험실에서 응시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확진자와 유증상자는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고, 점심도 별도로 분리 공간에서 먹도록 권고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방역 기준 완화에 따라 올해 수능에서 코로나19 확진자나 유증상자도 일반 수험생과 분리하지 않고 동일한 시험실에서 응시한다고 7일 설명했다.

올해엔 별도 시험장과 분리시험실·병원시험장은 운영하지 않고 점심 시간에 사용한 수험생용 간이 칸막이(가림막)도 사용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유증상자도 일반 수험생과 동일한 시험실에서 응시한다. 다만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확진자나 유증상자에게 마스크 착용과, 별도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올해 서울에서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10만7423명으로, 전년 대비 658명 증가했다. 재학생은 전년 대비 5091명 감소한 5만7293명(53.3%)이다. 졸업생은 전년 대비 5262명 증가한 4만6661명(43.4%),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전년 대비 487명 증가한 3649명(3.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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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배제함에 따라 올해 쉬운 수능이 될 것 같다는 전망에 재수생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분위기에 의대 진학을 꿈꾸는 반수생도 늘었다는 전망도 나왔다. 

서울시교육청 수능 세부운영계획을 보면 시교육청은 11개 시험지구에 시험장 230개교, 시험실 4669개실을 운영한다. 이 가운데 경증시각·중증시각·중증청각·뇌병변 등 운동장애 수험생을 위한 시험 편의 제공 시험장은 4개교다. 올해는 소년수형자를 위한 별도 시험실을 남부교도소에 설치해 수형자 12명이 응시한다. 

수험생은 16일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장 내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수험표와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수험표를 지참하지 못했을 때는 신분증과 함께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동일한 사진 1장을 갖고 시험 당일 오전 8시까지 시험장 내 시험 관리본부에 찾아가 수험표를 재발급받을 수 있다. 

수험생들은 유의사항을 철저히 숙지해 부정행위로 처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시험 중엔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소지하면 부정행위로 간주되니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에 주의해야 한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기기 소지, 4교시 탐구영역 응시 순서 위반 등으로 수험생 79명이 부정행위로 처리됐다. 

4교시 탐구영역 응시 방법도 숙지해야 한다. 수험생 본인이 선택한 과목을 순서대로 응시하고 해당 선택 과목 문제지만 올려두고 풀어야 한다. 1개 과목 선택 수험생은 대기시간에 답안지를 책상 위에 뒤집어 놓고 대기해야 한다. 대기시간 동안 모든 시험 준비와 답안지 마킹 행위는 부정행위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