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에 대한 맞대응으로 제재를 가했던 마이크론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3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지난 1일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 일행을 만나 “중국은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확고부동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마이크론이 중국 시장에서 계속해서 뿌리를 내리고 중국의 법규를 준수한다는 전제 하에서 더 나은 발전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외국인 투자 환경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외자기업에 서비스 제공을 보장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5월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주요 정보 시설 운영자들에게 해당 제품 구매를 금지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대중국 수출 통제 조치 강화를 시사했고, 중국이 ‘마이크론 카드’로 맞불을 놨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지난해 마이크론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하는 만큼 중국 시장을 잃게 되면 마이크론은 물론 미국 반도체 산업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타격을 우려한 마이크론은 제재 몇 주 뒤인 6월 중국 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설에 43억위안 투자를 약속하는 등 중국을 향한 ‘구애’를 계속했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대응에 나서왔다. 지난 8월 중국을 방문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마이크론 제재 문제를 직접 거론했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미 의원 대표단은 이를 주요 의제로 들고 방중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이달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