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기획단 출범…'친명 편중'에 비명계 반발

2023-11-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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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에 이재명 측근 조정식 사무총장

이원욱 "친명기획단에 걸맞는 구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총선기획단'을 1일 출범시켰으나, 첫 날부터 암초를 만났다. 총선기획단이 친명(친이재명)계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당 일각에선 '비명(비이재명)계 잘라내기'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명계 조정식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 인선을 확정했다. 위원으로 현역 의원 8명과 원외-청년-여성 위원 4명, 단장 1명 등으로 총 13명 규모 인선을 꾸렸다. 당헌당규에 따라 청년-여성 비율은 30% 이상이며, 추후 2명의 인원을 더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역 의원으로는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김성주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한준호 홍보위원장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 △전용기 전국청년위원장 △신현영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간사는 한병도 의원이다.

원외에서는 최택용 지역위원장과 박영훈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 장현주 서울지방변호사회 기획위원회 위원, 장윤미 법무법인 메타 소속 변호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 부의장은 현재 민주당 청년 정책 당내 조직인 LAB(랩) 2030에도 참여 중이다.

앞서 당 내부에서는 조정식 사무총장이 총선기획단 단장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비명계에 대한 공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조 사무총장은 천준호 비서실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등과 함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꼽힌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같은 총선기획단의 친명계 편중 우려에 "기획단 성격에 맞는 분들을 선별했다"고 해명했지만, 갈등을 봉합할 핵심인 이 대표가 침묵하면서 계파 갈등은 잠재적 불씨로 남았다.

비명계로 꼽히는 이원욱 의원은 "오늘 나온 총선기획단 구성은 총선기획단이 아니라 친명기획단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구성"이라며 "강성 유튜버의 방송에서 등장했던 장윤미 변호사와 장현주 변호사의 이름도 익숙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표님! 오늘 총선기획단 인선을 보고도 통합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냐"며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말 속에는 통합이 아니라 내 맘대로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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