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차기작으로 준비 중인 팀 기반 일인칭 슈팅(FPS) 게임 '더 파이널스'가 벌써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시 전 초대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테스트에 26만명이 넘는 동시 접속자가 몰리며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넥슨의 대표 FPS 게임인 '서든어택'을 이을 차기 주자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PC방 업주들 역시 디아블로4 흥행 실패 이후 분위기 반전을 이끌 회심의 카드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런 성과가 정식 출시 전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게임 중 제한된 인원만 접속할 수 있는 건 더 파이널스가 유일했다. 동시 접속자가 오픈 첫날인 지난달 27일 12만명에서 일주일 만에 2배가량 늘어난 것도 고무적으로 평가한다.
더 파이널스의 최대 장점으론 그간 경험할 수 없었던 역동성과 전략 구조가 꼽힌다. 이는 넥슨 자회사이자 개발사인 엠바크 스튜디오가 구상 초기 단계부터 강조해 온 부분이기도 하다.
더 파이널스는 게임 내 모든 건물과 지형을 파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이를 통해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략을 다채롭게 수립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해 냈다. 예컨대 계단을 파괴해 진입을 방해하는 식이다. 기존 FPS에서 흔하게 활용됐던 엄폐물로 상대 공격을 막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더 파이널스는 3명이 한 팀이 돼 다른 팀과 대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대 접속자 수는 48명이다. 상대 팀을 더 많이 죽이는 게 아니라, 금고 점령 후 송금기를 통해 더 많은 자산을 확보하는 팀에게 승리가 주어진다. 판당 플레이 시간은 10분 내외고, 캐릭터 체형은 세 개로 나뉜다.
FPS 팬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중 하나인 총성과 폭발음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게임 내 음성은 대부분 인공지능(AI)으로 구현했다. 예상 출시 시점은 연내이지만, 완성도 개선을 위해 내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만약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면, 현재도 국내 시장서 1강으로 분류되는 넥슨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넥슨이 추진 중인 글로벌 공략도 힘을 받게 된다. 이를 실현할 핵심 전략이 장르 다변화인데, 서든어택에 이어 또 하나의 FPS 대표작이 생기는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선보인 데이브 더 다이버에 이은 연타석 홈런이기도 하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지난 6월 말 스팀 정식 출시 후 누적 판매량 200만장이란 성과를 이뤄냈다.
PC방 점주들도 모처럼 형성된 대작 탄생 조짐에 기대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디아블로4 흥행 실패 이후, 발길이 뜸해진 고객들을 다시 불러 모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소재 한 PC방 사장은 "(더 파이널스는) PC방 업주들이 침체된 업계를 살릴 게임으로 가장 기대하고 있다"며 "흥행에 성공한다면 고객 수 증가에 대한 기여도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