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의 올해 3분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공격적인 주담대 영업을 지적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30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9월 말 기준 주담대(전월세 대출 포함) 잔액은 약 24조9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말 잔액 23조3829억원보다 7125억원 늘어난 액수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증가세 둔화가 두드러졌다. 카카오뱅크의 9월 말 주담대 잔액은 19조8673억원으로, 8월 말 19조3174억원보다 5499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6월(1조4818억원) 증가 폭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3분의 1 수준이다. 케이뱅크 역시 주담대 잔액이 9월 한 달 새 1516억원 늘었다. 9월 증가 폭은 월간 증가 폭이 가장 컸던 4월(324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인터넷은행 주담대 잔액이 올해 상반기 폭발적으로 늘었다가 3분기 들어 주춤한 것은 은행들이 금융당국 눈치에 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인터넷은행 주담대를 문제 삼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되는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다"면서 "이런 것도 점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