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0월 30일~11월 3일) 중국 증시는 10월 제조업 경기 지표 발표와 함께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 사태 진전 상황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1조 위안(약 185조원) 국채 추가 발행 등과 같은 경제부양 조치에 상하이종합이 3000선을 회복하는 등 강세장으로 마무리했다.
외국인은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주 외국인은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서 모두 4억4600만 위안어치 본토 주식을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은 상하이와 선전증시 간 '온도차'를 보였다. 외국인은 상하이 증시에서는 10억8300만 위안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선전증시에서는 15억2900만 위안어치를 순매도한 것이다.
이번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31일 10월 공식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10월 제조업 PMI가 50.4로, 전달(50.2)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제조업 PMI는 앞서 9월 6개월 만에 경기 확장기준인 50선을 넘어서며 경기 회복세에 힘을 실었다.
이날 함께 발표되는 비제조업 PMI도 52.0을 기록해 전달치(51.7)보다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어 1일에는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서 민간 제조업 PMI를 발표한다. 공식 PMI는 국유기업 및 대기업, 차이신 PMI는 민영기업 및 중소기업을 주요 대상으로 조사하는 게 다른 점이다. 차이신의 10월 제조업 PMI는 전달(50.6)보다 소폭 오른 50.8로 예상됐다.
이번주에는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 사태 진전 상황도 주목해야 한다. 2021년 말 첫 채무불이행(디폴트) 이후 헝다 사태는 중국 부동산 부채 위기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헝다는 청산 소송에 대해 당장 30일 홍콩 법원의 심리를 앞두고 있다. 앞서 채권자들은 청산이 회사의 '통제할 수 없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구조조정 합의를 촉구했다.
헝다는 지난 3월 기존 부채를 새로운 채권 및 주식 연계 상품으로 맞바꾸는 200억 달러 규모의 역외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았으나,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채권자들과 구조조정 합의에 난항을 겪어왔다.
최근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도 지난 25일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하고 디폴트에 빠지며 중국 부동산 경기 불안감은 한층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