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경쟁 무대를 중국으로 확대한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25년 15억5500만달러(1조8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휴젤, 메디톡스, 대웅제약 등이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휴젤의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이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승인을 획득한 상태다. 대웅제약은 NMPA 승인 신청 중이며 메디톡스도 조만간 승인 신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에는 중국성형미용학회 주최 최소침습미용성형학회에서 단독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해 레티보를 소개하고, 시술 방법을 공유했다. 2021년부터 매년 레티보컵 경연대회도 열고 있다.
메디톡스는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신제품 ‘뉴럭스’에 대한 NMPA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뉴럭스는 올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신제품이다. 기존 메디톡신과 동일한 성분이지만 보툴리눔 톡신 균주 배양 과정에서 비동물성 배지를 사용하고, 비화학적 처리 방식 공정을 적용해 독소 단백질 변성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메디톡스는 뉴럭스의 중국 수출 물량을 대비해 충북 오송3공장을 증설했다. 476억원을 투입해 E동의 신규 생산라인 4개를 추가, 기존 생산 역량의 3배에 달하는 물량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3공장의 최대 생산 물량은 연간 1조원 규모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NMPA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내년 중 중국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나보타는 중국 환자 4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을 지난 2021년 완료하고 같은 해 NMPA 승인을 신청했다. 앞서 휴젤의 보툴렉스는 2019년 신청부터 2020년 허가까지 1년여가 소요됐다. 나보타의 연내 중국 승인이 예상되는 이유다.
대웅제약은 내년까지 총 1000억원을 투입해 화성 향남에 나보타 3공장을 건설하고 중국 시장 공략 채비에 나선다. 완공 시 대웅제약은 기존 1공장과 2공장의 생산 역량 500만 바이알을 포함해 연간 최대 180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19억위안(3514억원)에서 2021년 46억위안(8507억원)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5.6%에 달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한국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형성돼 있어 국내 기업들의 진출 시도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