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9일 충남 서산 한우에서 시작된 소 럼피스킨병이 '도' 경계를 넘어 전국 50여개 농가로 확산되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물꼬를 튼 한우 수출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발생 시 국가 단위로 수출이 제한되는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달리 소 럼피스킨병은 발생 시 지역·농장 단위로 수출이 제한되는 만큼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생 초기 충남과 경기 서해안 지역에 집중됐던 럼피스킨병은 충북과 전남에 이어 최근 강원 횡성에서도 확진농가가 나오면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발생 직후 정부가 급히 발생지역의 관련 차량과 사람의 이동제한을 실시하고 백신 접종에 나섰지만 최근 하루에만 10곳 이상의 확진농가가 나오면서 확산세가 거세다.
당국은 럼피스킨병의 최초 유입 시기를 9월 중순으로 추정하면서 최대 잠복기가 한 달 정도에 이르는 만큼 당분간 추가 발생농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럼피스킨병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한 한우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간 정부는 한우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검역 조건 협상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말레이시아와 올해 1호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캄보디아와도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제 막 수출 계약을 체결한 터라 수출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세계적인 K-푸드 열풍과 함께 수출량을 늘린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올 5월 구제역이 4년 만에 재발하며 1차적으로 제동이 걸렸고 이번에 럼피스킨병까지 확산되며 불안감을 낳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도 정부는 럼피스킨병의 경우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수출 물량을 공급하는 지역에서 최근 1년간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수출이 가능하다.
또 캄보디아 역시 검역조건상 수출 물량을 공급하는 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지 않으면 수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럼피스킨병의 경우 감염에 따른 치사율이 높지 않아 검역 협상에서 구제역, ASF와는 구분된다"며 "백신으로 충분히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