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2단계 확장공사 사업'을 체결하는 등 사우디에서 연이은 수주 낭보를 전하며 제2의 중동 붐을 견인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수주 실적이 누적 280억달러를 기록해 국내 업계 중 1위를 차지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건설이 지금까지 사우디에서 쌓은 수주 실적은 170여 건, 약 280억 달러로 국내 건설업계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전체 금액의 18%에 달한다. 사우디 진출 국내 건설사 300곳 중 1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현대건설은 2억달러 규모의 해군기지 해상공사를 시작으로 1975년 사우디에 진출한 이후 이듬해 '20세기 최대의 역사'라 불리는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며 중동건설 붐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이때 계약총액은 9억6000만달러로 당시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이후 현대건설은 항만, 담수시설, 고속도로 등 사우디의 주요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사우디 사막에서 70여 개의 송·변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현대건설이 놓은 송전선로 길이는 지구의 절반인 2만㎞에 달한다.
또한 현대건설은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이자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회사인 '아람코(Aramco)'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하며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79년 얀부 천연액화공장 해상 정박장 공사를 시작으로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8억달러) △카란 가스처리시설(14억달러), 쓰마니아 에탄회수처리시설(8억달러, 2019년 준공) 등을 수행했다.
현재는 마잔 오일처리시설 및 가스처리공장 부대시설공사(28억달러), 자푸라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 공사(16억달러)를 비롯해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7월 현대건설은 아람코의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 나맷(Nammat) 프로그램을 통해 아람코의 건설 EPC(설계·조달·시공)부문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메가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정부가 탈석유, 첨단기술, 친환경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진행 중인 '비전 2030' 핵심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작년 네옴시티 중 직선 도시 '더 라인' 지역의 지하 터널 공사를 수주해 삼성물산, 그리스 아키로돈과 컨소시엄을 구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현대건설은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을 맞아 사우디 투자부와 부동산·인프라 분야 개발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양국 최대 통신기업인 KT 및 STC와 사우디 데이터센터 건설을 비롯해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미래사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한·사우디 경제외교를 통해 첨단 신사업 참여 기회는 물론 네옴시티 사업의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우디 주요 발주처와의 신뢰에 기반한 전략적 협력을 보다 공고히 해 K-건설의 중동 붐을 '포스트 오일' 시대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