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를 국빈 방문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도 리야드에 있는 킹 사우드 대학교에서 '청년, 미래를 이끄는 혁신의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킹 사우드대는 1967년 사우디에 설립된 최초 대학이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졸업한 학교다. 킹 사우드대에서 외국 정상이 강연한 것은 윤 대통령이 최초다.
윤 대통령은 "1970년대에 고속도로 건설 등 인프라 협력으로 맺어진 한국과 사우디의 특별한 동반자 관계는 한국 경제발전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고 양국 관계를 평가했다. 또 사우디가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해 국가 전략 '비전 2030'과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는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가는 사우디의 비전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K팝, K드라마, K푸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성원을 보내준 사우디 청년들에게 깊이 감사하다"면서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길 희망하는 사우디 학생을 위한 정부 장학금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바이오·메디컬·재생에너지 등 첨단분야 연구와 여성 리더십 강화 등 사우디 학생 관심 분야에 대한 한국 유학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강연에 이어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학생들의 질문은 한-사우디 교류 협력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에 집중됐다.
윤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 협력 관련 질문에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CKD(반조립제품) 자동차 공장을 언급하고 "이제 한국과 사우디는 서로 완제품을 교환하는 게 아니라 공동 개발·생산의 시대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대학에 자동차 관련 기계 공학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과 자동차 관련 학과들이 있다면서 "사우디 청년들이 한국에 유학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길을 열어드릴 것이다. 도전만 하시면 된다"고 응원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에 세종학당을 개설했고,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면서 "사우디 대학과 한국 대학들의 긴밀한 교류 협력을 제가 정부를 대표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