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의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저녁 비공개 일정으로 사우디 왕국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찾았다. 사우디 정부는 이곳에 최고급 빌라와 리조트, 커뮤니티 센터, 병원, 쇼핑센터 등을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리 기업의 참여는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지 않지만,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한국 기업들이 디리야 개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건설과 호텔, 레스토랑 등 구체적인 협력 분야를 언급하면서 특정 한국 기업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 일행은 유적지에서 전통 복장을 한 사우디 군인들이 칼춤을 추는 '아르다' 공연을 관람했다. 이어 방문자센터를 찾아 30m 길이의 미디어월에서 상영되는 사우디 왕국의 역사를 관람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외경제 여건과 직면한 복합위기는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게 '1호 영업사원'인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김 수석은 1970년대 오일쇼크를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중동 진출로 극복했다면서 "지난해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과 함께 40조원 사업 규모의 26개 대형 투자협약으로 제2의 중동특수가 열렸다"며 "사우디가 포스트 오일 시대 디지털 과학기술 산업 국가로 전환하는 데 한국은 최적의 파트너다. 첨단산업 파트너십으로 양국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일정은 결국 모두 우리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로 귀결된다"면서 "1000년 전 고려를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알린 아랍에서 이번 (윤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은 우리 국민들과 기업이 뛸 운동장 넓히는 데 맞춰질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