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본격화에···코로나19 백신, 또 접종해야 할까?

코로나19 신규 백신의 동절기 접종이 시작된 19일 병원을 찾은 한 어르신이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기 전 문진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유행 중인 코로나19 XBB계열 변이에 대응 가능한 단가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한 가운데, 접종 의사는 연령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상이다. 백신 접종을 두고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상황에서 꼭 백신 접종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으나, 65세 이상 고령층의 70% 이상은 접종에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리서치와 함께 이달 13∼16일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설문 결과, 전체 연령대에서 '접종할 것'이라는 답은 45.9%, '접종 안 할 것'이라는 응답이 46.6%로 반반으로 나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겨울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에 관해 묻자 '절대 접종하지 않을 것' 9.6%, '아마도 접종하지 않을 것' 37.0%, '아마도 접종할 것' 29.2%, '반드시 접종할 것' 16.7%, '잘 모르겠다' 7.5%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적극적으로 권고되는 65세 이상에서는 '접종하겠다'는 응답이 71.8%로 압도적인 수치가 나왔다. 접종하지 않겠다는 23.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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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응답자 459명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의 동시 접종에 대한 의사를 묻자, 동시에 접종할 의향을 가진 응답자 비율은 73.0%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령층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접종 의향을 결정할 때 의사 권고보다 이상반응 등에 대한 뉴스와 정보의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권고나 권유의 영향을 묻는 문항에서 65세 이상 절반 이상(53.8%), 백신 이상반응에 관한 뉴스와 정보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8%가 '영향력 있다'고 답했다.

정부는 지난 19일 65세 이상 고령자를 포함한 고위험군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12세에서 64세의 일반 국민과 12세 미만의 고위험군은 다음 달 1일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첫날 하루 동안 고위험군 접종자는 22만777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접종은 약 절반인 10만7751명이었다. 이는 작년 동절기 2가백신 접종 1일 차 접종자 수(6만2000여명)의 3배를 넘는 수준이었다.
 
◆ "트윈데믹 가능성 높아···독감-코로나 백신 동시접종 권고"

보건당국은 국가 무료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올겨울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코로나19가 4급 감염병으로 전환됐지만, 고위험군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여전히 높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백신 접종 혹은 감염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감소와 신규 변이 유행, 실내 활동이 증가하는 겨울철 환경은 코로나19 확산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지 청장은 이어 "국내외 연구 결과 동시접종을 하더라도 백신의 효과가 저하되지 않고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WHO, 미국, 일본 등 국외에서도 동시접종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도 연중 한두 차례의 유행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행 규모를 줄이고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65세 이상 어르신, 12세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구성원들은 코로나19 백신접종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