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위기에도 '중동 세일즈 외교' 나선 韓 재계...이재용·정의선·김동관 등 경제사절단 나선다

2023-10-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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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로 중동 정세가 전쟁 위협에 빠진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내 재계가 사우디와 카타르를 상대로 한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국내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이 직접 참가하며 국내 대기업 35개사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예정이다. 서울의 44배 넓이인 2만6500㎢ 규모의 초대형 신도시 ‘네옴시티’ 수주와 카타르 에너지프로젝트, 중동 전쟁 긴장감 고조에 따른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성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윤 대통령과 함께 중동을 방문할 139개 경제사절단 명단을 공개했다.
 
사절단은 대기업 35개, 중소·중견기업 94개, 공기업·기관 3개, 경제단체 및 협·단체 7개 등 총 139개 단체로 구성됐다.
 
사우디의 경우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 이후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네옴시티 신도시 사업 협력이 본격화되며 양국 경제협력 분위기가 최고조인 상황이다. 또 카타르도 지난 6월 한-카타르 투자포럼이 최초로 개최되고, 우리 기업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등 중동의 주요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로 인해 중동 주요 국가들이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어 방산 관련 수주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동 등 다수 지역에서 새로운 사업 동력을 찾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중동 현지를 방문해 정·재계 인사들과 다양한 사업 방안을 논의해왔다. 지난달 28일에는 사우디, 이집트, 이스라엘을 방문해 현장 경영활동을 확대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사절단 참가를 통해 삼성물산이 수주한 네옴 산악터미널 공사에 이어 네옴시티 관련 추가 계약을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집트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에 이은 중동 생산거점 확보를 위한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사절단 일정 중 사우디에 중동 최초의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한 최종 협약식에 직접 참석한다. 지난 1월 '사우디 자동차 산업 공동 육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지 9개월 만이다.
 
정의선 회장은 또 중동 자동차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왔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중동 제2의 시장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오일머니’ 공략에 힘써왔다. 재계는 정 회장이 사우디와 카타르 일정을 통해 현장을 점검하고 대(對)중동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도 정기선 사장이 직접 나서 네옴시티 수주전에서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HD현대의 에너지 분야 사업과 관련해 중동과 다수의 협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 장비 투입을 두고도 큰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에서는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따른 한국조선해양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화는 김 부회장이 나서 방산 영업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동 주요 국가들이 지난해부터 국방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을 계기로 미사일, 전차, 자주포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는 올해 대규모 군사력 강화를 꾀하고 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등 방산 계열사의 성과가 가시화된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중동의 정세가 국내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대담한 세일즈 외교”라며 “이번 사절단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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