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소방청은 이같이 밝히고 가을 수확 철 농기계 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우선 농기계 사고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북이 360건(21.3%)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255건, 경남 234건, 충남 193건 등 순이었다. 농가 가구 수에 대비해서는 경북> 경남> 충북> 충남> 제주> 전남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농기계 사고가 위험한 이유에 대해서 △주로 혼자 농사일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시 119 신고가 늦고 △좁고 비탈진 농로 및 무겁고 위험한 농기계 사용 등 열악한 작업환경 △전체 농업인에서 고령자(65세 이상)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손상 시 치명적이고 대응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구급 차량 이송 소요 시간을 분석한 결과, 농기계 작업 장소가 주로 병원 시설과 멀리 떨어져 있어 구급차가 병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30분 이상인 경우가 43%로, 평균 11.9%보다 30%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송 환자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 51세 이상이 90.2%였고, 그중에서도 61세~70세 사이가 33.1%를 차지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업의 특성상 고령의 작업자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하루 중 발생 시간을 살펴보면 오후 3시~6시 사이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오전 9시~12시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구급 출동 1693건 가운데 심정지 건수는 69건으로 이 중 45건(65.2%)은 목격되지 않은 사고였다.
이는 농사일을 하러 나간 뒤 연락이 닿지 않아 뒤늦게 가족이나 지인 의해 발견되거나, 지나가던 사람이 신고한 상황으로 혼자 작업 중 사고를 당해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권혁민 소방청 화재 예방 국장은 "향후 농기계 사고정보 분석체계를 구축하여 지자체 등 관계부처와 공유하며 교육 및 홍보 등 적극 행정을 통해 농촌 생활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