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라운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중저신용 30% 넘길까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카카오뱅크]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통한 중·저신용고객 대상 여신 확대, 각종 수수료 면제 정책으로 고객 만족을 위한 노력 경주."

지난 3월 카카오뱅크 대표로 다시 한 번 추대된 윤호영 대표에 대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한 줄 평가다. 윤 대표는 출범 2년 만의 흑자전환,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본 확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부분이 중·저신용대출 확대 등 포용금융이다. 포용금융을 가장 중요한 경영가치 중 하나로 삼는 CEO로 평가되는 것이다.
 

중·저신용고객 공급 신용대출, 역대 최대 규모…전년比 31%↑

카카오뱅크가 올 상반기 중·저신용고객에게 공급한 신용대출은 1조7503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공급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취급액(1조3362억원)과 비교하면 31% 늘었다. 

관련기사

• 판 커지는 '車금융'...인터넷은행, 오토론 속속 출시
• 김주현 "은행 중도상환수수료 합리적인지 볼 것"

2017년 7월 출범 이후 올 7월까지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금액은 누적 9조1248억원에 달한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양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8월 말 기준 전체 신용대출 대비 중·저신용자 비율은 28.4%로 6월 말 27.7% 대비 0.7%포인트 늘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카카오뱅크가 정부 당국에 제출한 올해 연말 기준 비중인 30%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역량으로 포용금융에 집중…전체 인력의 40%는 개발자

윤 대표가 포용금융에 집중할 수 있는 자신감의 원천은 카카오뱅크의 정보기술(IT) 역량에 있다. 카카오뱅크의 개발자 비중은 전체 인력의 40%가 넘는다. 모회사인 카카오 역시 IT 자산으로 작용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카카오뱅크 스코어'다. 카카오뱅크는 IT 역량을 기반으로 지난해 업계 최초로 카카오 공동체와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등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인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기존 신용평가모형으로는 정교한 평가가 어려운 중·저신용 및 신파일러(Thin Filer) 고객들을 위해 카카오뱅크가 IT 기술을 통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이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심사에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적극 활용해 대출 가능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차별적 성장세"

윤 대표는 포용금융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2482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약 52% 증가한 수치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차별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은행업종 내 지배력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며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임박으로 은행업황 둔화가 예상되지만 카카오뱅크는 수익성과 성장성, 건전성 측면에서 차별성을 보여줄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