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원·달러 환율이 1348원대에서 출발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충돌 등으로 불안한 중동정세에 따른 강달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 발언 영향 등이 혼재돼 장 초반 불안정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환율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거래일 대비 1.5원 내린 1348.4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45원대에서 등락하며 장 초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긴축 장기화 부담이 일부 완화돼 제한적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상승 요인으로는 중동 지역 내에서 발생한 무력충돌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와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반면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도 시간당 평균임금이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낮아진 점, 연준 매파 인사로 꼽히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의 통화완화적 발언은 하방요인이다. 그는 "장기 국채 금리가 텀프리미엄 상승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는 만큼 긴축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이에 금융환경이 경색되었고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역시 노동시장이 균형을 찾아감에 따라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더욱 완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그간 강달러와 원화 매도 원인이었던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는 전일 위원들의 발언에 따라 소폭 변화한 만큼 이날 달러 강세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며 "다만 중동 전쟁 분위기가 아직 종결되지 않은 점에서 상황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는 만큼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