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문재인 모가지 발언 사과…9·19 군사합의 정지에 최선"

2023-09-2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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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쿠데타 옹호 발언도 사과

"장관 된다면 육사 홍범도 흉상은 이전"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군사 쿠데타를 옹호하는 발언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과격한 표현으로 비난했다는 논란 등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신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5·16은 혁명”이라거나 “12·12 쿠데타는 나라를 구하러 나온 것”이라는 발언을 사과할 생각이 없냐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 질의에 “쿠데타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사과한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5·16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에 있었던 사건이고 12·12는 40년 전에 있었던 사건인데 지금 한국의 현실을 보면 쿠데타는 절대 불가능하다”며 “쿠데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오해가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신 후보자는 과거 유튜브나 보수단체 집회 등에서 “12·12 쿠데타는 나라를 구하는 일”, “5·16 쿠데타는 혁명”,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 문제” 등의 발언을 해 야권의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해 신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한 표현이 있었다”며 “제가 적절치 않았다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해서는 “육사와 홍범도 장군을 연계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언급했다.
 
신 후보자는 “홍범도 장군의 독립투사 경력은 존중하고 선양돼야 한다”며 “독립투사 증서를 준다든지 하는 건 괜찮은데, 북한 공산주의와 싸워 나라를 지킨 육사에서 홍 장군에게 (명예)졸업장을 준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육사 내 흉상은 육사의 총의를 모은 것이 아니라 당시 문 대통령의 의지에 의해 된 것”이라며 “제가 장관이 된다면 흉상은 이미 결정이 된 것 같다. 이전으로”라고 덧붙였다.
 
설훈 민주당 의원이 ‘후보자가 한 이야기 중에는 종북주사파와 협치 못 한다는 말이 있다’는 질의에 신 후보자는 “민주당을 종북주사파와 연결한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신 후보자는 “종북주사파는 우리 사회에 아직도 남아 실재하고 있다는 건 사실”이라며 “김정은 정권을 추종하거나 반미 반파쇼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는 세력이 엄연하게 있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자는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군사합의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있는 것 알고 있나”라고 질의하자 “9·19 합의 자체가 북한에만 유리하고 우리한테는 일방적으로 불리한 합의라고 늘 생각했고 지금도 그 소신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신 후보자는 “그래서 저는 국방부 장관이 되면, 다른 부처들을 설득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폐기까지는 못 가더라도 효력 정지는 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9·19 군사합의의 정식 명칭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다. 2018년 당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공동선언 부속 합의서다.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군사 연습과 비행을 금지하고 해상 완충 구역 내 함포·해안포 실사격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를 일부 철수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드는 데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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