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조성할 예정인 웨이퍼 기반 미니 팹(fab·공장)에 정부예산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사업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SK하이닉스 측은 2025년 용인 클러스터에 착공하는 '미니 팹' 구축에 국비 지원을 건의했고, 추 부총리는 "기업이 장비도입계약 등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서는 정부도 신속히 의사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면서 "차기 2025년도 본예산 편성 과정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D램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차세대 반도체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한 업계 건의를 청취했다.
추 부총리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반도체 산업은 우리 국가 경제의 전략적 핵심 산업으로 지난해 수출의 18.9%, 제조업 투자의 41.5%를 차지했다"며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고 활력을 되찾아야 수출이 증가하고 우리 경제 전반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 시장 확대 등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 시스템반도체, 첨단패키징 등 차세대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설비 증설 투자 등은 차세대 반도체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올해 반도체 분야에 2조8000억원의 정책금융을 지원 중이고, 내년에도 정책금융 등을 통해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며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신속한 조성을 위해 전력·용수 공급문제 해결 등 특화단지 맞춤형 지원계획도 연내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협회 측은 올해 4분기부터 업황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내년에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과감한 세제 지원과 규제 해소를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