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직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HR(인적자원개발·관리)업계가 분주하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 대신 더 좋은 연봉과 근무조건에 따라 이직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한 결과다.
25일 HR업계에 따르면 구직자가 이직 시 드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자기소개서 작성을 돕거나, 이직에 성공하면 이직 축하금을 제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은 구직자들이 자신과 적합한 기업 공고를 확인해 쉽고 빠른 입사 지원이 가능한 서비스를 내놨다. 입사제안을 받는 ‘인재풀’이 대표적이다. 인재풀은 구직 의사가 있는 인재를 기업이 직접 검색하고, 이직 제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편리한 경력 이력서 작성을 위해 지난 8월 ‘간편 경력 인증’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건강보험공단과 연동된 이전 회사 기록을 자동으로 불러와 쉽고 빠르게 이력서를 작성할 수 있다.
자신의 주요 직무 역량과 경험을 간단하게 입력하면 AI가 커리어 소개서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해 주는 ‘AI 이력서 코칭’ 서비스도 있다. 챗GPT를 통해 빠른 시간 안에 정리가 가능해 신속한 입사지원이 가능하다.
인크루트도 지난 6월 이직을 위한 AI 활용 스마트매칭 서비스를 공개했다. 인크루트 스마트매칭은 직종, 직무기술, 희망연봉, 희망근무조건 등을 AI로 판별해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해준다. 취업에 성공할 시 취업 축하금도 지원한다.
9월에는 기업들의 경력직 인재 물색, 추천 등을 위한 ‘셜록N’ 플랫폼을 독립적으로 선보였다. 채용 기업이 셜록N에 인재 추천을 의뢰하면 다수 헤드헌터가 최적의 인재를 찾아 추천해준다. 기존 헤드헌팅 업체에 인재추천을 의뢰하면 평균 일주일 이상이 소요됐다. 그러나 셜록 N 활용 시 이를 평균 2일로 단축할 수 있다.
잡코리아는 이직 트렌드에 맞춘 ‘원픽’ 서비스를 론칭했다. 원픽은 공고 등록과 헤드헌팅을 결합한 형태의 서비스로 전담 매니저가 합격 가능성이 높은 인재와 기업을 매칭해 준다.
또 '잡코리아퓨처랩서비스'를 통해 이직에 꼭 필요한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 중이다. 현재 해당 서비스를 통해 2300여건의 기업분석 보고서, 3만7000여건의 면접질문, 1만4700여건의 면접후기, 1000여건의 최종합격후기 정보를 확인 가능하다.
업계가 이직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는 배경은 '이직'이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업무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인식되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 몫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이직시장이 매우 활발해지고, 기업들도 신입공채보다 경력직 채용을 더 선호하며 불경기 속에서도 이직 시장은 호황기”라며 “보다 간편하고 편리한 이직 서비스를 선보이는 플랫폼들도 다양하게 등장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