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향후 5년 안에 인도 내 생산량을 5배 이상 늘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중 갈등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인도 시장의 풍부한 잠재력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인도 PTI를 인용해 애플의 현지 생산규모가 지난 회계연도에 70억 달러(약 9조원)를 돌파했으며, 향후 5년 내 400억 달러(약 53조원)를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쿡 CEO는 인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을 약속했다. 쿡 CEO의 이 같은 행보는 대중국 반도체 투자 제한 등을 강화하는 미·중 갈등을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애플의 협력업체들도 인도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애플 최대 협력업체 폭스콘은 지난 17일 내년 인도에 투자와 고용을 두 배 늘린다고 발표했다.
인도 시장의 잠재력도 애플의 투자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인도 스마트폰 이용자는 오는 2026년께 10억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인도는 중국보다 인구가 많고 젊은층 비중도 커 매력적인 시장으로 통한다. 현재 애플은 인도에서 삼성과 중국 브랜드 등과의 판매 경쟁에서 뒤처지지만, 인도 경제가 성장하고 소비자 구매력이 오르면 점유율이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