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지원한 수험생 중 검정고시를 포함한 재수생 비중이 28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4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수험생 총 50만4588명이 지원했다고 11일 밝혔다.
고3 재학생은 32만6646명으로 64.7%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4.2% 줄었다. 재수생·반수생 등 졸업생(N수생)은 15만9742명(31.75%),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만8220명(3.6%)이다.
졸업생과 검정고시 등을 합한 응시자의 비율은 35.3%로 지난 1996년(37.3%)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다.
졸업생 비중이 높아진 것은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합수능으로 문과생보다 이과생이 유리한 점, 의대와 약대의 선호도 증가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역별로 보면 전체 응시자 가운데 국어는 50만1321명(99.4%), 수학은 47만883명(94.7%), 영어는 49만8502명(98.8%)이 선택했다. 한국사는 50만4588명(100%)이 모두 지원했고, 탐구는 49만2519명(97.6%)이 지원했다.
선택 영역별로는 국어영역에서 화법과 작문은 30만6418명(61.1%), 언어와 매체는 19만4903명(38.9%)이 각각 지원했다. 수학에선 확률과 통계는 22만3550명(46.7%), 미적분은 23만5100명(49.2%), 기하는 1만9033명(4.1%)이 각각 선택했다.
탐구에서 23만4915명(48.2%)은 사회탐구 과목만을 골랐고, 23만2966명(47.8%)은 과학탐구만을 택했다. 사회·과학탐구 과목을 모두 고른 응시자는 1만9188명(4.0%)으로 나타났다.
과학탐구 응시자 총비율은 49.8%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가 분리된 2005학년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물리학Ⅱ·화학Ⅱ·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 등 과학탐구Ⅱ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지난해 1만5989명에서 올해 2만889명으로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 문항 배제로 수능 부담 완화, 의약학 계열 선호 증가 등이 복잡적으로 작용해 이과 N수생 수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수능 모의평가 수학이 쉽게 출제돼 올해 이과 상위권 경쟁률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