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이 K-금융 세일즈를 위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동남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홍콩에서 마지막 일정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먼저 홍콩 현지에서 기획재정부,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과 함께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고,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외환시장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주요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외국인 ID 폐지 등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방안 △배당 절차 개선 방안 △내부자거래 사전 공시 등 일반주주 보호 정책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 △국제예탁결제기구와 국채통합계좌 개통 준비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 등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 등을 직접 발표했다.
김 부위원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투자 환경이 개선되었음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과 외환시장 글로벌화를 위한 주요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자본시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해 '투자→성장→재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참석자들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로서 제도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이번 투자설명회가 최근 추진 중인 제도 개선 내용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어 투자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30년 만에 외국인 ID 폐지, 외국 금융기관에 한국 외환시장 직접 참여 허용 등은 투자자로서 오랜 시간 기다려온 아주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이후 김 부위원장은 아서 위안 홍콩 금융관리국 부청장을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이 금융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홍콩 금융당국 평가를 물으면서 관련 리스크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나갈 계획인지 논의했다. 또한 뉴욕, 런던 등과 함께 오랜 기간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서 경쟁력을 유지해온 홍콩 금융시장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이 금융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조언도 구했다.
아울러 김 부위원장은 지금도 한국 금융사들이 상당수 홍콩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홍콩에 진출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며, 홍콩 금융당국에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아서 위안 부청장은 "홍콩이 중국 본토와 서양, 아시아와 서양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온 것처럼 한국도 아시아와 세계를 이어주는 '연결점'으로서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홍콩은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금융 관련 솔루션 제공 기업 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IT 기술이 발달한 한국 핀테크 관련 기업과 인재들이 홍콩에 진출한다면 양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