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7일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명동 호텔에서 김 대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 대표는 "언론 등에서 KT 구조조정 가능성을 제기하는데, 현재 KT가 인위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올해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런 발언은 증권가 등에서 제기하는 구조조정 우려를 불식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외부 출신 KT CEO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경쟁사보다 비대한 KT 조직에 메스를 들이밀곤 했다. 일례로 황창규 전 KT 회장은 취임 후 약 8000명의 직원 명예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KT 안팎에서는 외부 출신인 김 대표가 경쟁사보다 직원 수가 2~4배 더 많은 KT 인력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6일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KT가 대규모 희망퇴직을 할 경우 이익 급감으로 주주 배당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구현모 전 KT 대표가 추진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사업 방향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통신사가 IT 기술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드는 게 디지코인데, 이것은 KT뿐 아니라 모든 이통사가 당연히 가야 하는 방향이다. (디지코 사업과 관련해) 좀 더 힘을 내고 회사 역량을 모아서 밀도 있게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KT 대표로 재직하면서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과제로는 KT의 통신(CT) 역량에 IT(정보) 기술을 결합해 회사의 수준을 높이는 것을 꼽았다. 이날 김 대표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개최한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행사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이해 통신사(Telco)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클라우드, AICC(인공지능 콜센터), 보안, 메타버스, 미래교통 등에서 이통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만큼 KT는 6G, 도시 단위 대규모 디지털 트윈, 양자 암호 등 기술을 통합해 미래 ICT(정보통신)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혁신의 성공 여부는 인재 확보에 달렸다"며 "KT 사내 업스킬링(기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을 AI·클라우드 인재로 탈바꿈하고 에이블스쿨 및 국내 주요 대학과 연계한 AI 중심 교육 등을 통해 외부 인재를 KT로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리벨리온(AI 반도체) △모레(반도체팜) △업스테이지(초거대 AI) △메가존클라우드(클라우드 관리) 등 국내 주요 혁신 스타트업들과 동맹을 맺고 국내외 기업들에 'AI 풀스택'을 제공하며 생성 AI 시대를 대비할 것이라며 외부 유망 기업과 파트너십의 중요성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