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실적이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신용카드사 제외)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여전사의 순이익(대손준비금 적립 후 기준)은 1조6171억원으로 전년(2조700억원) 동기 대비 4529억원(21.9%) 감소했다.
업계는 비용값 중 대손비용이 전년대비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순익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자비용보다는 규모가 작았지만 대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38.7% 증가하며 다른 요인 대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금융권은 재무건전성이나 부실채권이 많을 경우 이익을 떼 충당금을 그만큼 많이 쌓아두는데 이는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실제 여전사들의 상반기 기준 연체율은 1.78%로 전년말(1.25%) 대비 0.53%포인트 상승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9%로 전년말(1.54%) 대비 0.55%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은 회수 가능성이 극히 낮은 악성 부채를 뜻한다. 통상 연체가 2개월 이하면 ‘정상’, 2~4개월 연체이면 ‘요주의’, 4개월 이상이면 ‘고정이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채권으로 분류한다.
여전사들의 총자산은 236조1000억원으로 전년말(232조원) 대비 4조1000억원(1.8%) 증가했으며, 대출채권은 가계대출이 2조2000억원(7.8%) 감소한 반면, 기업대출은 1조4000억원(1.7%)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 중 통화 긴축 지속 여부,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대·내외 경제 확실성을 감안해 부실채권 정리 확대,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