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차소형 2호에 대한 초기 운영을 완수했다고 5일 밝혔다. 차소형 2호는 지난 5월 25일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한 누리호 3호기에 실려 날아가 고도 550km에 안착했다. 이후 약 3개월간 초기 운영을 통해 위성 본체, 탑재체, 지상국 등 전반에 걸친 기능 점검, 시스템 안정화, 탑재체 시험관측 등을 모두 수행했다. 향후 차소형 2호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영상 레이더(SAR)와 과학 탑재체를 우주 환경에서 검증하는 본 임무를 시작한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초기 운영 과정에서 주 탑재체인 영상 레이더로 전 세계 여러 곳을 시험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영상 레이더는 전파를 지상으로 쏜 후, 지상에서 반사돼 돌아온 전파를 수신해 이미지로 만드는 장치다. 빛이 지나치게 밝거나 어두운 상황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구름 등 기상 상황과 무관하게 지상을 관측할 수 있다. KAIST가 이번에 공개한 시험 관측 영상은 초기 운영 기간 중 영상 레이더 시험 운영 중 촬영한 것이다. 가시광선(빛)이 아닌 마이크로파(microwave)로 바라본 세상을 담고 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향후 영상 레이더 탑재체 기술 검증 임무와 과학 탑재체·핵심 기술 검증 탑재체에 대한 정상 임무에 돌입한다.
영상 레이더의 경우 향후 8개월간 추가적인 기술 검증을 거치고 정상 임무에 활용한다. 이 기간에 검보정도 수행한다. 정상 임무를 시작하면 북극 해빙 변화 탐지, 산림변화 탐지, 해양 환경오염 탐지 등에 활용할 관측 자료를 제공한다.
한재흥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은 "KAIST가 개발한 차소형 2호는 위성 본체와 탑재체 대부분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됐다. 이번 공개 영상은 국산화한 우주용 영상 레이더의 지구관측 사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에 확보한 귀중한 기술자산과 운영경험이 향후 국산 영상레이다 기술 고도화에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